성장성 제고를 위한 신규 먹거리 탐색에 몰두 중인 KT스카이라이프가 미디어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한다. 올해 초 정관상 사업목적에 관련 내용을 신규로 추가한 데 이어 최근 구체적인 투자 규모, 방향성 등을 밝혔다.
새롭게 진입한 미디어 SW 솔루션 사업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제작 과정에 수반되는 인력, 제작 비용 절감을 주 목적으로 한다. 최근 미디어 시장은 소비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관련 작품 제작도 늘어나면서 제작사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추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공시한 상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3월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했던 SW 사업에 대한 상세 계획을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는 기존 본업인 유료방송 시장 등의 변화로 성장 한계를 느낌에 따라 지속적으로 신규 먹거리를 탐색해왔다.
새롭게 추진된 SW사업은 AI 기반 미디어 특화 솔루션 사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방송 등 콘텐츠 제작에서 소모되는 인력과 시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판매할 방침이다. 플랫폼사업자로의 KT스카이라이프 가치 제고와 더불어 국내외 미디어 시장 내 제작 비용 단가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최근 국내외 콘텐츠 시장은 소비 플랫폼의 다각화와 이에 따른 제품 제작, 관련 비용 증가를 겪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 최대 수백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필요로 하고 비교적 낮은 예능 역시 회당 2억원 내를 기본 비용으로 두는 추세다. 이를 고려했을 때 비용 절감을 위한 콘텐츠 제작 효율화 SW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규모를 넓힐 것이란 것이 KT스카이라이프 측 판단이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AI EAR이라는 이름으로 AI 기반 미디어 특화 SW 솔루션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메가존클라우드, 액션파워와 STT(Speech to Text, 스피치 투 텍스)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기도 했다. STT는 AI 기술을 통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 해주는 음성 인식 기술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나머지 2개사와 함께 올해 본격적으로 개발한 기술 기반 서비스를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AI 프리뷰어(Previewer)란 이름으로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음성 텍스트 인식 외에도 영상 장면 내 문자인식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의 SW 신규 사업 진행은 1단계다. 서비스 런칭과 시장 진입을 2025년까지 완료하는 과정이다. 이후부터는 안정화와 추가 기술 개발을 통해 2단계를 진행하고 미디어 유통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3단계다. 매출의 세부 목표치는 정해놓지 않았으나 3년 이후 수익 전환을 목표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AI미디어 STT엔진개발 비용으로 7억8000만원을 투자했고 KT스카이라이프는 AI 기반 미디어 사업 추진을 위한 토대를 마련 중에 있다”며 “현재 사업 도입 단계라 구체적으로 수치화된 목표는 추후 설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재 KT 그룹 미디어 사업 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맡고 있다. AI 기반 미디어 SW 솔루션이 외부 고객사향 공급을 주로 겨냥하고 있지만 앞선 입지 등을 고려하면 내부적으로도 활발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KT스튜디오지니를 비롯해 KT스카이라이프와 관계된 제작사의 콘텐츠 제작 비용 절감과 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