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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케미칼 '반전' 이룬 SK케미칼, 두자릿수 이익률 눈앞

[컨센서스 상회]친환경 사업 안착에 흑자전환…2년만에 별도 이익률 두자릿수대 근접

김동현 기자  2024-08-06 17:56:01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적자는 그동안 SK케미칼 연결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일시적으로 흑자(609억원)를 낸 시기를 제외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분기별로 적자를 내며 SK케미칼 연결 실적을 끌어내렸다. SK케미칼의 주력 사업인 그린케미칼 부문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적자를 상쇄할 만한 규모의 수익을 내지 못하며 연결 실적이 적자를 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2분기는 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적자폭을 어느 정도 줄인 데다가 본업인 코폴리에스터 사업에서 최근 2년 내 최고 영업이익(370억원)을 기록하며 연결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2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증권가의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를 넘어선 결과물이다.

6일 공시에 따르면 SK케미칼은 2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 4139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2분기 증권가 영업이익 추정치는 -23억원이었다. SK케미칼의 본업인 코폴리에스터 등 그린케미칼 사업이 높은 수익성을 거두며 예상을 깬 결과물을 냈다.

올 2분기 코폴리에스터, 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CHDM)·디메틸테레프탈레이트(DMT) 등을 포함한 그린케미칼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370억원이었다. SK케미칼이 고부가 포트폴리오 확대를 목표로 투자를 진행하던 그린케미칼 부문에서 낸 분기 최대 이익이다.



해당 사업부문은 2022년 2분기 영업이익 300억원을 넘어서는 데 성공한 이후 분기별로 10%대 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지난해 하반기 일시적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 그린케미칼 사업이 205억원까지 수익성을 회복했으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적자(-281억원)가 겹치며 연결 적자(-126억원)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증권가에서는 SK케미칼이 2분기에도 연결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폴리에스터·페트(PET) 등 그린케미칼 사업의 고객사 확대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케미칼은 이번에 처음으로 그린케미칼 사업의 용도별 판매량 비중(시트·필름 43%, 화장품 32%, 가전·생활용품 25%)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린케미칼의 수익성 확대로 SK케미칼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도 간만에 두자릿수대를 넘볼 수 있게 됐다. 그린케미칼 사업이 3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기 시작한 직후인 2022년 3분기 SK케미칼 별도 영업이익률은 10.6%를 찍고 점차 하향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최근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5%대의 낮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린케미칼 부문이 두자릿수대 이익률(14.8%)을 회복한 올해 2분기, SK케미칼은 별도 기준 실적으로 매출 3448억원·영업이익 313억원을 내며 영업이익률 9.1%를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이익률이 10%에 근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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