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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美 주거용 모듈 부진…OCIE '적자 전환'

[컨센서스 하회] 영업익 895억원…하반기 폴리실리콘 생산량 감축

박완준 기자  2024-08-05 16:43:00
OCI홀딩스가 올해 2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부진으로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중국발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 이슈가 장기화되며 미국 지주회사 OCIE가 적자로 돌아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OCI홀딩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498억원, 영업이익 895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3%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증권가가 전망한 OCI홀딩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722억원, 1244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도 228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94.1% 줄어들었다. 올 1분기 발생한 사업회사 OCI의 편입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및 외화 환산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빠졌다. 아울러 2분기 OCIM의 이연법인세 자산의 감소에 따른 법인세비용 412억원이 발생한 영향이다.

사업 부문별로 OCI홀딩스는 미국 태양광 사업 지주회사 OCIE가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의 저가 제품의 공급과잉 및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주거용 모듈 사업의 부진으로 매출 357억원, 영업적자 1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매출 532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거둬 흑자로 전환한 지 1개 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OCI 관계자는 " OCIE 자회사인 OCI에너지가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을 상대로 260MW(메가와트) 규모의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에 성공하는 등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며 "프로젝트의 매각 대금은 올 3분기부터 수익으로 인식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은 매출 1762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정기보수 이후 90% 이상의 안정적인 가동률을 유지해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OCI홀딩스는 올 하반기 OCIM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동남아산(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우회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AD/CVD) 조사가 올 11월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글로벌 태양광 산업 전반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OCI홀딩스는 내년부터 미국 태양광 시장의 일시적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관점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OCIM이 공급하는 폴리실리콘의 프리미엄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모듈 잉여재고와 동남아 4개국 고객사의 공장가동률 감소로 OCIM의 하반기 주문량이 단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예정된 말레이시아 국내 법률에 따른 정비 보수를 올 9월 말로 앞당겨 공장 가동률을 70%로 낮추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주주환원 정책도 추가로 발표했다. 올 2분기 기준 보유한 1조17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활용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올해 하반기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앞서 OCI홀딩스는 올 상반기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OCI홀딩스의 올해 총 주주환원액 규모는 배당금 650억원을 포함해 약 1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사장은 "OCI홀딩스의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배로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고부가가치 첨단소재에 대한 혁신 투자로 수익성을 확대하는 등 회사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두 자릿수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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