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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 점검

카드론 6000억원 늘린 롯데카드, 연체율 2%대 '성큼'

⑤수익성 제고하려 카드론 늘렸지만…부실채권 늘며 순이익 반토막

김보겸 기자  2024-08-05 07:54:26

편집자주

카드사 연체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간 연체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했지만 금리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 여파가 나타나면서다. 카드사들이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매각하면서 건전성 개선 노력에 나섰지만 연체율 상승을 막지 못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의 연체율 현황을 점검한다.
롯데카드의 연체율이 1분기 들어 2%에 성큼 가까워졌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통하는 카드론 잔액이 1년 만에 6000억원어치 늘어난 가운데 고금리가 길어지며 채무 상환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늘어나는 조달비용에 대비하기 위해 롯데카드가 금리 상품인 카드론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부실채권이 늘면서 오히려 수익성은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롯데카드는 하반기부터 조달구조가 최적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개사 중 카드론 잔액 가장 많이 늘어

롯데카드의 1분기 말 연체율은 1.94%로 전년 동기 대비 0.2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8개 카드사 평균(1.83%)을 넘는 수준이다. 2년 전만 해도 1.00%에 불과하던 연체율은 지난해 1.58%로 오르다가 올 들어 위험 수준으로 인식되는 2%에 한층 가까워졌다. 연체율은 총 대출에서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대출의 비중을 뜻한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규모도 늘었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은 37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 급증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76%로 전년 동기(1.48%) 대비 상승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년간 카드론을 크게 늘려 왔다. 고금리 상황에 카드사 조달비용이 크게 늘면서 평균 금리가 14%에 달하는 카드론 잔액을 늘려 수익 제고를 꾀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서민들의 급전창구 마지노선을 카드사 카드론으로 인식한 점도 수요에 불을 지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이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대출을 조이며 카드사 카드론으로 대출 수요가 쏠렸다.

특히 롯데카드는 전업 8개 카드사 중 카드론 잔액 증가규모가 가장 컸다. 올 1분기 말 롯데카드 카드론 규모는 4조65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4조322억원) 대비 6000억원(15%)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상생금융 대환대출 프로그램(나눔론)을 실행한 데다 공적 신용구제 신청자가 늘면서 카드론 잔액이 늘었다.

◇상매각 나섰지만 연체율 증가 못 막아

문제는 고금리 장기화로 기반이 약한 개인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졌다는 데 있다. 부실채권 상매각에 나섰지만 연체율 상승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1분기 말 롯데카드의 상각 및 매각액은 1673억원으로 1년 전 1308억원에서 300억원 넘게 늘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늘어난 반면 신용구제 신청이 증가하는 등 차주의 상환 여력이 떨어져 연체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용손실충당금이 늘면서 수익성도 악화한 모습이다. 신용손실충당금은 추후 환입 여지가 남아 있지만 당장에는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은 6053억원으로 지난해(5601억원)보다 400억원가량 늘었지만 순이익은 반토막났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518억원) 대비 43% 감소한 295억원을 기록하면서다.

롯데카드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내 리스크 관리 기능 부서를 '리스크관리본부'로 통합해 리스크 관리 역량과 시너지를 제고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회원의 상환능력을 고려한 분할납부 이자율, 잔액 조정 등으로 채무 부담을 낮출 것"이라며 "연체율 모니터링을 통한 건전성 관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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