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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매대 라인업 확장전략 통했다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매출 4892억 기록, 케이캡 확보로 '스페셜티케어' 매출 증대폭 최대

임정요 기자  2024-08-01 07:33:58
보령의 판매 품목을 늘리는 확장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자체개발 의약품을 비롯해 HK이노엔의 케이캡 확보, 레거시 브랜드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매대 라인업을 대폭 늘렸다. 이는 판매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효율화'로 이어졌다.

◇HK이노엔 케이캡 확보로 '스페셜티케어' 기여도 28%

보령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4892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배 증가한 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번 성과에서 특히 두드러진 건 '스페셜티 케어' 부문의 매출이다.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28%인 1385억원이 스페셜티 케어에서 창출됐다. HK이노엔과 코프로모션하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바로 스페셜티 케어 부문에 속한다.

보령은 올 초부터 HK이노엔과 케이캡 코프로모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보령이 케이캡을 그리고 HK이노엔이 보령의 고혈압약 '카나브 패밀리' 판매를 담당하는 맞교환 형태 사업제휴다.

이에 대한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스페셜티케어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56%, 2분기는 30% 늘어난 성과를 나타냈다.


케이캡이 가세한 스페셜티케어 부문 매출은 상반기를 통틀어 보령 실적 견인에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2분기엔 기존 캐시카우던 항암, 순환기 부문을 제치고 가장 큰 매출을 일으키는 효자 역할을 했다.

◇자체 제품력 확대, 카나브패밀리 및 LBA 전략 주효

케이캡 효과 말고도 보령에는 여러 승부수가 있다. 또 한가지가 바로 '자가제품력'에 있다. 사실 내부적으로는 코프로모션보다는 자사 제품의 라인업을 늘리는데 집중한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공동판매보다는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보령만의 자체제품인 카나브패밀리가 상반기 처음으로 7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년대비 13%의 증가율이다. 안정적으로 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 전략 역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세한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모두 처방이 확대됐다.

LBA란 특허만료 후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해 자가제품화하는 것을 말한다. 직접 연구개발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안정적인 수입처를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처방시장이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보령은 일라이릴리의 항암제 '젬자'와 '알림타',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등 LBA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보령에 따르면 젬자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자이프렉사는 보령이 직접 생산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외 당뇨병 제품에 전사적 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다며 작년 4월 출시한 당뇨병 치료제 트루다파가 다파글리플로진 제네릭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장두현 보령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도 자가제품 육성과 지속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제약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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