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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지금

현대차그룹 캡티브 결속력 강화…안정적 이익창출 기대

①그룹과 '원팀 체제' 구축…높아진 계열 의존도

김경찬 기자  2024-07-25 07:47:03

편집자주

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그룹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과의 일체성을 강화했고 전속금융사로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현대캐피탈은 그룹사 차량 판매 지원에 집중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배구조 재편 이후 달라진 현대캐피탈의 경영 상황 전반을 들여다 본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 전속금융사(캡티브)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직할경영 체제에 편입된 이후 결속력을 강화하며 현대차그룹과의 강력한 '원팀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캐피탈은 긴밀한 협력체제를 바탕으로 자동차금융 중심 시장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안정적인 캡티브 마켓에 기반해 그룹사 차량 취급률을 확대하며 영업이익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그룹사 차량 취급률 확대, 자동차금융 비중 80% 넘어

현대차그룹은 2021년 현대캐피탈의 지분율 99.78%를 확보하면서 현대캐피탈을 완전 계열사로 편입했다. 당시 기아가 특수목적회사(SPC) '엘리시아제육차'와 '제이스씨제삼차'의 현대캐피탈 지분을 취득하며 지분율을 20.1%에서 40.1%로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가 보유한 지분율 59.68%와 합산해 총 99.78%를 확보하게 됐다. 1분기 기준 현대차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지분율은 99.85%다. 지난해 장외로 취득한 자기주식 7만3273주를 전량 소각하면서 지분율도 소폭 확대됐다. 현대자동차 지분율은 59.72%며 기아는 40.13%다.

현대차그룹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한 이후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기아 등 그룹사 판매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그룹사 차량 취급률도 높아진 모습이다. 기존 현대차그룹에 대한 자동차금융 점유율이 40% 수준을 유지했으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21년에 33.8%까지 하락했다. 2022년 이후 영업지원, 공동 마케팅 등을 강화하며 36% 수준으로 취급률을 확대했다.

다만 현대차그룹과의 결속력이 강화되면서 캡티브 마켓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다른 캐피탈사와는 달리 현대캐피탈은 자동차금융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 개선에 따라 자동차금융 자산을 확대하며 12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분기 기준 자동차금융 자산은 28조3752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82.4%를 차지했다.


◇리스금융 중심 영업수익 확대 지속, 친환경차 보급에 앞장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한 이후 영업수익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1조7998억원을 기록했다. 리스금융 부문 사업을 확대하며 전년 동기 대비 62.2% 증가했다. 고수익 차량 중심으로 리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영업수익 증가를 견인했다. 리스 수익은 6522억원을 기록했으며 할부금융 수익은 2478억원을 시현했다.

영업수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장기화로 이익 성장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6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2% 감소했다. 올해는 대손비용 안정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8% 증가한 149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캡티브 마켓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영업구조 기반의 수익성을 제고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과 '원팀 체제'를 구축한 만큼 연계 금융상품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 속도를 높이면서 현대캐피탈도 친환경차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전기차 전용 금융 프로그램 'E-FINANCE'와 현대차 전기차 특화 금융상품 'EV 올인원(All-in-One) 리스/렌트', 기아 전기차 특화 금융상품 'E-라이프(Life)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현대캐피탈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위한 금융을 넘어 전기차(EV),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최적화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며 친환경차 보급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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