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캐피탈은 동남아시아 시장의 소액대출업(MF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지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특화 금융상품을 제공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기반해 설립 이후 흑자 전환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다만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현지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법인들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BNK캐피탈은 내실 성장에 집중하며 재도약 기반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낮은 부실 위험에 전략적 진출, 특화 상품 확대 수익 다각화 BNK캐피탈은 6개 국가에 진출해 총 7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모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손꼽힌다. BNK캐피탈은 글로벌 사업 초기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진출했으며 최근 중앙아시아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첫 글로벌 진출국은 캄보디아로 2014년 3월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같은달 미얀마 현지법인을 세웠으며 2015년에는 라오스에 진출했다. 이 세 국가 모두 불교 국가로 연대보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현지인 대부분 소액대출을 이용하면서도 부실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을 주목했다. 충분한 시장조사도 거쳐 현지인 니즈에 맞는 특화 상품을 제공하며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가장 먼저 영업을 개시한 미얀마 법인은 농업인을 중심으로 생계형 소액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미얀마는 농업이 주력 산업으로 농업인 인구가 전체 70%에 달한다. 이를 타깃으로 삼아 미얀마 법인은 마을 집단 대출, 농어업 자금 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 현지 서민을 대상으로 생활 밀착형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라오스에서는 두 개의 현지법인을 두고 리스업과 소액금융업(MFI)을 영위하고 있다. 리스법인은 소비재 판매점과의 물건 거래에 기반한 금융리스를 취급하며 자동차, 건설장비, 오토바이, 가전 등으로 취급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소액금융업(MFI) 법인은 E8(계절근로), E9(비전문취업) 비자론 상품 등을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각 법인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현지 금융상품 다각화를 단행하고 있다. 미얀마 법인은 도시 중심의 개인사업자 대출과 제휴 상품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라오스 소액금융업 법인은 대형시장론, 군인론 등 일반상품도 함께 취급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미얀마 법인, 흑자 전환 이후 이익 성장세 지속 BNK캐피탈은 글로벌 현지법인들의 건전성관리에도 집중하며 내실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동남아시아 현지법인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BNK캐피탈은 동남아시아 현지법인에 대한 자금을 수혈하며 경영 안정화를 지원하고 있다.
1분기 기준 BNK캐피탈 글로벌 법인의 단순 합산 총순손실 규모는 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법인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사업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캄보디아 법인은 지난해 7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순손실 24억원을 나타냈다.
미얀마 법인은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현재 미얀마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이 장기화하며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미얀마 법인은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며 흑자 전환을 이뤘다. 지난해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했으며 1분기에는 1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오스 두 법인의 경우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리스법인은 2020년부터 매년 1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1분기에는 3억원을 기록했다. 소액금융업 법인은 설립 1년 만에 흑자를 기록한 이후 줄곧 순이익을 나타내고 있다. 1분기에는 순이익 약 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을 이뤘다.
BNK캐피탈은 올해 글로벌 사업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글로벌 재도약에 있어 캄보디아 법인의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캄보디아 법인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글로벌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법인은 건전성관리에 집중하며 내부통제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