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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E&S 합병 '승부수'

CIC 체제 재무조직 실마리, C&C와 머티리얼즈

'E&S CIC' 경영·재무조직 별도 가동…재무책임자는 이사회 미진입

이민호 기자  2024-07-18 14:43:25
SK이노베이션의 SK E&S 흡수합병이 이사회 문턱을 넘으면서 합병 절차가 완료될 경우 'E&S CIC'는 경영과 재무조직을 독립 운영한다. SK E&S은 최근 신임 CFO를 선임하면서 경영과 재무조직의 정비를 완료했다. 다만 E&S CIC의 재무조직에서의 최고 책임자는 향후 SK이노베이션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SK이노베이션의 SK E&S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의 SK E&S 합병은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를 취할 예정이다. CIC는 합병 후에도 사업과 조직을 독립적으로 가동하는 형태다.

SK이노베이션의 SK E&S 합병 이후 재무조직의 향방은 앞서 CIC 형태를 취한 SK C&C-옛 SK와 SK-SK머티리얼즈 합병 사례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먼저 IT 서비스 계열사였던 SK C&C가 2015년 8월 옛 SK를 흡수합병한 것이 현재의 SK다. SK는 지주사로 탈바꿈하면서 C&C CIC를 출범시켰다.


SK는 반도체 소재사업 육성을 위해 2016년 2월 OCI로부터 SK머티리얼즈(당시 OCI머티리얼즈) 경영권 지분 49.1%를 4703억원에 사왔다. 이후 2021년 12월 SK머티리얼즈에서 사업부문은 물적분할해 SK스페셜티를 신설, 지주부문은 흡수합병하면서 머티리얼즈 CIC 체제로 재편됐다.

SK는 지주사로서 장용호 사장이 경영(CEO)을, 이성형 사장이 재무(CFO)를 각각 책임지는 지주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C&C와 머티리얼즈 CIC의 경영과 재무조직은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C&C CIC는 윤풍영 사장이 경영을, 서화성 전략기획부문장이 재무를 각각 책임진다. 머티리얼즈 CIC의 경우 김양택 사장이 경영을, 성은경 BM혁신본부장이 재무를 각각 담당한다. 이들 임원은 각 CIC에서 실질적인 CEO와 CFO를 맡는다.

SK에서의 CIC 가동 사례처럼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흡수합병하면 SK이노베이션 CEO와 CFO와는 별개로 E&S CIC에서도 실질적인 CEO와 CFO를 둘 전망이다. SK그룹 리밸런싱 과정에서 일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가 교체됐지만 추형욱 사장은 SK E&S 대표이사(CEO) 자리를 지켰다.


SK E&S CFO였던 김형근 사장은 지난 15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CEO)에 선임됐다. SK E&S 신임 CFO로는 서건기 전 재생에너지사업부문장이 발탁됐다. SK E&S가 경영과 재무 조직에 대한 정비를 완료한 만큼 SK이노베이션으로의 흡수합병 때 현재의 조직이 그대로 옮겨갈 전망이다.

SK그룹은 각 계열사 이사회에 CEO와 CFO가 사내이사로 모두 진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박상규 사장(CEO)과 강동수 부사장(CFO)이 사내이사에 올라있으며 SK E&S도 추형욱 사장과 김형근 사장이, CFO 교체 이후에는 서건기 부문장이 사내이사였다.

SK는 지주사 특성상 C&C와 머티리얼즈 CIC에서의 경영과 재무 각 최고 책임자가 사내이사에 올라있지는 않다. E&S CIC의 경우 재무 조직에서의 최고 책임자는 향후 SK이노베이션 이사회에 포함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합병 이후 추형욱 사장만 SK이노베이션 사내이사에 선임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추형욱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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