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주가가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요인 중 하나는 탄탄한 이익창출력이다.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연간 순이익 4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과 비은행의 조화로운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년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러한 KB금융의 이익창출력에 대한 평가가 박한 모습이다. 최근 10년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를 살펴보면 5배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저평가돼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하며 PER이 일부 상승했지만 여전히 10배 미만으로 아직 주가 상승여력이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거듭된 외형확장, 배가된 이익창출력 KB금융은 2023년 순이익 4조5634억원을 달성했다. 2021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순이익 4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매년 4조원 이상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2022년 3조9314억원으로 잠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2023년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우며 탁월한 이익창출력을 증명했다.
KB금융은 최근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국내 대표 은행인 KB국민은행을 기반으로 비은행 자회사들을 인수합병(M&A) 하며 이익창출력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KB금융의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M&A를 통해 계열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2016년부터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KB금융 순이익은 2015년 1조7273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KB증권 인수를 마무리 한 뒤 2016년 2조19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인수가 마무리된 2017년 순이익은 3조3435억원으로 극대화됐다. 순이익 규모가 1년만에 2조원 대에서 3조원 대로 점프했다.
이후 KB금융 순이익은 3조원 대로 횡보했다. 2018년 3조619억원, 2019년 3조3132억원, 2020년 3조5023억원 등 매년 꾸준히 증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 M&A를 통해 폭발적으로 순이익 증대되던 이전과 다르게 매년 증가세는 크지 않았다.
2020년 KB라이프 인수를 계기로 KB금융은 한번 더 이익창출력을 키웠다. KB라이프와 KB생명의 결합을 기반으로 은행 및 기타 비은행 계열사들간 시너지가 촉발되면서 한번 더 퀀텀점프할 수 있었다. 2021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연간 순이익 4조원을 돌파하며 리딩금융 면모를 과시했다.
◇화답하지 않는 주가, 여전히 KB금융은 ‘저PER’주 KB금융이 꾸준히 이익창출력을 높이고 있지만 그동안 주가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여전히 KB금융의 이익창출력 대비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주가수익비율(PER)을 추이를 살펴보면 아직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
PER은 주가가 그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주가를 1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어떤 기업의 주식가격이 1만원이고 EPS가 1000원이라고 가정하면 PER은 10이 된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고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PER이 10 이하일 경우 저PER주로 분류된다. 기업의 순이익이 주가보다 크면 클수록 PER이 낮게 나타난다. PER이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뜻으로 그만큼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PER이 높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KB금융의 최근 10년간 PER을 살펴보면 대체로 낮았다. KB금융의 매년 순이익과 발행주식총수를 기반으로 EPS를 산출했다. 주가의 경우 매년 마지막 주식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PER을 산출했다.
2015년 7.41배를 시작으로 2016년 8.17배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017년 7.93배로 저하된 뒤 2018년 6.35배, 2019년 5.98배, 2020년 5.15배, 2021년 5.22배, 2022년 5.04배를 거쳐 2023년 말엔 4.78배까지 저하됐다.
이러한 PER 추이를 보면 KB금융의 이익창출력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순이익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데 주가는 거듭 저하되거나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KB금융 주가는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을 합산해 산출한 PER은 8.42배까지 상승했다. 여전히 10배 미만으로 저평가 이슈가 있지만 최근 10년간 PER 추이를 대비하면 최고점에 다다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