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KB금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KB금융그룹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맟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1호 기업이 됐다. KB금융은 예고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주로서 부담감과 의무감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KB금융이 첫 타자로 나선 것이 당연한 수순이랑 평가가 나오다. 리딩금융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일종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란 해석이다. 또 다른 측면에선 정부와 금융 당국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KB금융의 자신감이 이번 첫 공시의 배경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 후 실제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선제적으로 공시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잘 갖춰진 지배구조와 탄탄한 이익창출력 등 KB금융의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단 평가를 받는다.
◇밸류업 프로그램 첫 공시 나선 KB금융
KB금융은 지난 5월 27일 한국거래소 기업 공시 채널(KIND)에 ‘기업 가치 제고 계획 예고’를 안내 공시했다.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한 국내 최초의 예고 공시이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적용된 첫 사례다.
공시에서 KB금융은 “당사는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를 토대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시행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중 하나다. 기업 현황 진단을 비롯해 기업 가치 제고 목표와 계획, 이행 평가, 소통 계획 등을 담은 문서를 공시 형태로 제공한다.
앞서 지난 5월 24일 금융 당국은 기업 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해설서를 확정 발표했다. 이후 금융 당국은 27일부터 준비되는 상장사부터 공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국이 예고한 첫날 KB금융이 첫 공시를 발표하면서 당국의 밸류업 정책에 적극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의 밸류업 공시에 대한 평가들
KB금융이 첫 밸류업 공시에 나선 배경으로 지목되는 요인들은 여러 가지다. 그 가운데 국내 대표 금융주로서의 의무와 지배구조 관련 여러 부담 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한 측면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금융시장은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사 체제가 금융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을 기반으로 여러 비은행 계열사를 두고 있다. 자산 규모와 이익 측면에서 국내 리딩금융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시가총액 기준 국내 최고의 금융주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KB금융은 밸류업 정책에 있어 금융주를 대표하는 일종의 상품이 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에 금융 대표주로서 KB금융이 일종의 의무를 수행하는 차원에서 1호 공시를 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한 배경으로 가장 크게 평가되는 것은 자신감이다. 재무와 실적 등 펀더멘털이 받춰주는 가운데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으로 실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큰만큼 KB금융으로선 자신있게 밸류업에 나설 수 있다.
KB금융은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을 밝힌 직후부터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꼽혀왔다.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로 인식되면서 KB금융 주가는 올해 들어 40% 넘게 상승했다. PBR이 0.4배 미안으로 낮았던만큼 글로벌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급격히 주가가 뛰었다.
미래 주가 상승 여력도 크다. KB금융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견실한 이익체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 여력이 높은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손꼽힌다. 은행과 비은행의 조화로운 성장세에 따라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에 맞춰 “KB금융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린 만큼 밸류업 모범생으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