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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화영 회장이 이끄는 유니드 계열사에서 사업회사 '유니드'는 계열의 핵심 기업이다. 자산총계 1조2828억원(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작년 연결 매출 1조4049억원으로 연간 조원대 매출을 내는 대형 기업이다.
유니드는 모회사이자 계열의 최상위회사인 '유니드글로벌상사'의 관계회사다. 3분기 말 기준 유니드글로벌상사는 유니드의 지분 25.06%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이화영 회장과 장남 이우일 유니드 사장이 각각 개인 지분 9.34%, 3.30%를 보유 중이다. 이외 이 회장의 형인 이복영 SGC에너지 회장도 유니드의 지분 1.02%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들의 유니드 지분율은 45.43%다.
12일 기준 유니드의 시가총액은 4771억원으로 OCI홀딩스(1조9416억원), OCI(7838억원)보다는 시총이 적으나 같은 기업집단 내 SGC에너지(4135억원)보다는 많다.
유니드는 화학사다. 화학 제품 중에서도 각종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초무기화학제품인 가성칼륨과 탄산칼륨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유니드는 1980년 5월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칼륨'계 화학 제품의 국산화라는 사명을 기초로 설립됐다.
유니드는 1982년 4월 인천공장 가동으로 가성칼륨과 탄산칼륨의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한 후 2002년에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외형을 매년 확장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중국에 전진 기지를 두고 있다.
유니드는 '유니드 장쑤 케미칼(UNID Jiangsu Chemical)'과 '장쑤 OCI 케미칼(Jiangsu OCI Chemical)'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유니드 장쑤케미칼은 '유니드 쓰촨 뉴머티리얼즈(UNID(Sichuan) New Materials)'와 '유니드 상하이 엔터프라이즈 매니지먼트(UNID(Shanghai) Enterprise Management) 지분 70%를, 장쑤 OCI 케미칼은 '유니드 허베이 뉴머티리얼즈(UNID(Hubei) New Materials)' 지분 92.04%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유니드는 펀드 투자를 통해 투자 사업도 영위한다. 모회사 유니드글로벌상사와 함께 오로라 동반성장 프로젝트펀드(PF)를 각각 조성하고 유한회사를 통해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에이팩트'에 간접 투자하고 있다. 이외 △드림스톤바이오1호 △레버런트프론티어3·4호 등의 지분 취득을 통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니드의 특징은 우량한 재무구조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43%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통해 매년 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일궈낸 재무구조다. 순차입금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2.5%, 19.1%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올해같이 수익성 부진에 빠졌을 때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유니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 8864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 중이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1조2217억원 대비 매출은 27% 줄었고, 영업이익은 1718억원 대비 무려 94% 감소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그간 다져놓은 기초체력 덕에 기업 재무상태는 탄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