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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태양광 파이낸스 분석

'강소' SDN, 고정비 부담 딛고 실적 개선 나설까

작년 매출 감소와 감가 영향으로 적자 76억, 부채비율 100%↑

박기수 기자  2024-06-25 15:52:42

편집자주

'대박'이 났다고 하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적자에 몸부림치는 널뛰기 산업, 태양광이다. 신재생에너지의 시대가 찾아오면서 관련 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했지만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흥함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시장을 점령한 중국의 개입과 중국을 제어하는 미국·유럽 등 메인 시장의 동향에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밀물과 썰물을 경험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등 각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사정도 모두 다르다. 2020년 전후로 '고사'를 경험한 국내 태양광 업계에 꿋꿋이 생존 중인 기업들의 재무 현주소를 THE CFO가 분석했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태양광 기업 SDN(에스디엔)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감가비 등 고정비 영향으로 작년 수익성이 악화했다. 태양광 사업 수익성이 반짝 좋아졌을 2020년 초반 당시 시설 투자를 통해 설비 생산능력을 늘리기도 했으나 업황이 급격함에 변동하면서 작년과 올해 적자를 기록 중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DN은 작년 연결 매출과 영업손실로 각각 757억원, 7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1분기 매출 161억원, 영업손실 17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매출 928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던 때와 상반되는 기록이다.

SDN은 1994년 3월 설립된 회사로 본래 소형선박용 선외기 도매업을 하던 기업이다. 일본 혼다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러다 2004년부터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SDN은 광주광역시 북구 대촌동에 위치한 광주첨단공장에 태양광 모듈제조를 위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SDN의 매출 중 약 70%는 태양광사업에서 발생한다. SDN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 △태양광 인버터 △태양광 전지판 △전력매출 관리 등 여러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데 태양광 모듈에 속하는 전지판과 인버터에서 매출이 주로 발생한다. 작년 기준 태양광 발전의 매출 비중은 12.7%, 태양광 전지판과 인버터 등 상품과 제품의 매출 비중이 약 38%였다.

작년 수익성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태양광 시장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다. SDN은 매년 약 180억원의 고정비 성격을 띄는 판관비가 발생한다. 주 원료인 태양전지 셀 매입가와 더불어 매출 규모를 확대시켜야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이 남는다.

다만 작년에는 2022년 대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작년 매출 757억원은 2022년 매출인 1045억원 대비 약 28% 감소한 수치였다.

특히 SDN은 실적이 잘 나왔을 때인 2021년 친환경 태양광 모듈 생산설비 확충을 결정하기도 했다. 자본총계의 약 8~9% 규모였던 76억원을 과감히 투자했다. 투자에는 감가가 따른다. 작년 약 36억원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하면서 영업적자가 더욱 심화했다.

투자와 함께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도 이전 대비 일부 상승했다. 작년 말 기준 SDN의 연결 부채비율은 100%로 2022년 말 73.9% 대비 약 2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01.4%다.

다만 올해 적자 폭이 줄어든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올해 1분기 말에는 248억원 규모의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 수주 계약을 맺기도 했다. 작년 1분기 말 기준 단기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수주 잔량이 '0'이었던 상황보다는 나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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