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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태양광 파이낸스 분석

신성이엔지, 태양광은 부진하지만…재무개선 '착착'

클린환경 사업 수익성 견인, 이자보상배율 2배 부근까지 상승

박기수 기자  2024-06-21 09:55:11

편집자주

'대박'이 났다고 하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적자에 몸부림치는 널뛰기 산업, 태양광이다. 신재생에너지의 시대가 찾아오면서 관련 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했지만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흥함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시장을 점령한 중국의 개입과 중국을 제어하는 미국·유럽 등 메인 시장의 동향에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밀물과 썰물을 경험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등 각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사정도 모두 다르다. 2020년 전후로 '고사'를 경험한 국내 태양광 업계에 꿋꿋이 생존 중인 기업들의 재무 현주소를 THE CFO가 분석했다.
국내 클린룸·재생에너지 전문업체 신성이엔지가 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의 부진 속에서도 전체적인 재무구조는 개선세를 밟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이엔지는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로 135.2%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34.3%, 64%다.

약 1년 반 전인 2022년 말과 비교하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순차입금비율이 모두 하락했다. 당시 신성이엔지의 부채비율은 173.5%였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35.7%, 84.3%였다.


신성이엔지의 사업 부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Fan Filter Unit(FFU)·EFU(Equipment Fan Filter Unit), 클린룸 및 공조시스템, 드라이룸 등 제조·설치 사업을 영위하는 '클린환경 사업부문'과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이다.

매출 구조는 클린환경 사업 부문이 압도적이다. 작년 기준 신성이엔지의 연결 매출 5765억원 중 88%인 5087억원이 클린환경 사업에서 발생했다. 태양광 사업의 매출은 658억원으로 11%에 불과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태양광 사업의 존재감이 일부 있었다. 작년 영업이익 74억원 중 27%인 20억원이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나왔다. 클린환경 사업의 영업이익은 69억원이었다.

신성이엔지는 팬데믹 시기 코로나 방어막 퓨어게이트와 음압병실 등 영위 사업의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이 증폭했던 바 있다. 1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왔던 신성이엔지는 2022년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재무개선에 속도를 높였다.

올해는 태양광 사업이 부진하다. 올해 1분기 신성이엔지의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의 영업손익은 -15억원이다. 다만 클린환경 사업부문이 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수익성 하락을 막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41억원, 51억원이다.

한 사업이 부진하지만 다른 사업이 이를 보완해주는 신성이엔지는 이자보상배율 등 커버리지 지표에서도 개선세에 있다. 작년의 경우 영업이익(74억원) 대비 이자비용(117억원)이 더 많아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었다.

다만 올해는 이자보상배율이 2배 부근으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신성이엔지의 연결 이자비용은 27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은 1.9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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