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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정부 지원 힘입어 자본적정성 개선

LH 주식 2조 현물출자 등 자본 확대…RWA 증가분 상쇄

이재용 기자  2024-06-05 13:26:57
KDB산업은행의 자본적정성이 개선세를 이어갔다. 정책금융 수행에 따른 모험자본 투자 확대와 유동화 익스포저 증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이 한 분기 사이 16조원가량 증가했음에도 BIS비율은 0.18%포인트 개선됐다.

지난 3월 정부로터 현물출자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이 BIS비율 개선을 견인했다. 그간 BIS비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던 한국전력공사도 순이익을 기록하며 산은 자본적정성 확보 부담을 덜어줬다.

산은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BIS비율은 13.88%였다. 지난해 말 13.70% 대비 0.18%포인트, 전년 동기 13.11%보다는 0.77%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BIS비율을 구성하는 총자본과 RWA는 각각 44조1028억원, 317조7417억원으로 집계됐다.


RWA는 지난해 말 301조2369억원에서 16조5048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용리스크(거래상대방 신용리스크 제외)가 161억6612억원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대비 4조3024억원 증가한 규모다. 거래상대방 신용리스크는 6조2940억원으로 7906억원가량 늘었다.

신용리스크 다음으로 규모가 큰 단순위험가중치법 적용 주식 익스포저는 80조2846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6조3920억원이 증가했다. 시장리스크와 운영리스크는 되레 줄었지만 은행 계정내 유동화 익스포저는 1조7459억원에서 3조6872억원으로 두배가량 커졌다.

RWA는 BIS비율을 구성하는 한 축으로 RWA가 크게 확대되면 통상 BIS비율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산은의 BIS비율이 상승한 것은 LH주식 현물출자로 인한 총자본 확대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이익잉여금은 전년 말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현물출자로 기본자본을 구성하는 보통주자본 총계가 2조9435억원 증가했다.

앞서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시설투자 자금 공급에 앞서 이를 수행하는 산은의 자본 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현물출자를 추진했다. 산은은 정부가 올해 계획 중인 52조원의 금융지원 가운데 22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런 맥락에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 2조원 규모의 LH 주식을 산은에 현물출자했다.

현물출자와 함께 보통 산은의 BIS비율 하락 원인이었던 한전이 흑자를 기록하며 자본적정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산은은 한전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만큼 지분법 손익이 발생하며 한전 손익 1조원에 따라 산은의 BIS비율은 6bp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한전은 59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 차례 전기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전기 판매 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9.4%(1조9000억원) 증가한 덕을 봤다. 이런 실적에 대입해 산은의 BIS비율 개선치를 추산해 보면 약 0.036%포인트에 해당한다. 큰 효과는 아니나 대규모 적자로 BIS비율을 갉아먹던 때보단 긍정 작용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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