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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2차 출자 이달 마무리, 중형 분야 '대형사 격전' 전망

12일 서류 접수 이후 2주 내 심사 완료 계획, 소형 분야는 '하드캡 조항' 눈길

감병근 기자  2024-06-03 10:43:14
산업은행이 혁신성장펀드 2차 출자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차 출자사업을 마무리하자마자 공고를 내고 이달 내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중형 분야에서는 대형사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소형 분야에서는 펀드 최대 결성 규모를 제한하는 ‘하드캡 조항’을 추가한 부분이 눈에 띈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12일 하루 동안 혁신성장펀드 2차 출자사업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이번 출자사업은 혁신산업펀드 소형 분야에서 2곳, 성장지원펀드 중형 분야에서 2곳 등 총 4곳의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서류심사, 현장실사, 프레젠테이션(PT) 심사 등 후속 절차를 약 2주 안에 소화하고 이달 내에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겠다고 공고했다. 이는 이례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돼 지난달 말 마무리됐던 혁신성장펀드 1차 출자사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성장지원펀드 중형 분야는 1600억원을 최대 출자 규모로 정했다. 이에 위탁운용사당 확보할 수 있는 출자금은 8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성장지원펀드 중형 분야에는 혁신성장펀드 1차 출자사업의 대형 분야에서 탈락한 운용사들도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1차 출자사업 중형 분야에서 탈락한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 LB프라이빗에쿼티 등 운용사들은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1차 출자사업의 대형 분야 탈락사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E&F프라이빗에쿼티,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이다. 이들 모두 50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혁신성장펀드 2차 출자사업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성장지원펀드 중형 분야에 그로쓰에쿼티 펀드로 참전 가능성이 제기됐던 IMM인베스트먼트는 내부적으로 불참 쪽으로 의견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출자사업에서 벤처 펀드로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산업펀드 소형 분야 2곳에는 총 740억원이 배정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펀드 최대 결성한도를 최소 결성목표인 1000억원의 200%로 설정한 점이다. 이에 1차 출자사업 소형 분야 탈락사 중 2000억원을 초과하는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노리는 하우스들은 불참할 전망이다.

이러한 조치는 최근 산업은행 출자사업 위탁운용사 중 일부가 펀딩난으로 결성시한까지 펀드를 결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드캡 조항이 있으면 위탁운용사간 매칭 투자자 모집을 위한 과도한 경쟁을 일부 막을 수 있다.

혁신성장펀드 2차 출자사업의 펀드 결성시한은 모두 올해 말로 정해졌다. 멀티클로징을 시도할 경우 내년 5월말까지 펀드 결성이 가능하다. 펀드 내 해외출자자 출자 기한은 내년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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