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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빗썸코리아

지분투자 성과 부진, 예금·코인으로 만회

2022년부터 기타포괄손실 지속, 토지는 매년 증가세

원충희 기자  2024-05-27 14:16:39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자산의 3분의 2를 현금성자산으로 두고 있으나 일부 여윳돈으로 주식, 전환사채(CB) 투자 및 부동산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성과를 그리 좋지 못해 2022년부터 기타포괄손실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코인 가격 상승과 무차입 효과로 가상자산 이익과 이자수익이 온전히 들어오고 있다. 상당액의 자금을 토지 매입에 쓰고 있는데 보유토지 규모만 3000억원이 넘는다. 모두 업무용으로 쓸 요량이다.

◇1Q에만 순이자이익 22억, 유가증권 투자성과 여전히 저조

빗썸코리리아의 지난 1분기 총자산은 3조332억원, 이 가운데 75%(2조2951억원)가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이다. 구성을 보면 보통예금으로 넣어놓은 현금이 2조892억원, 정기예금에 430억원을 두고 있다. 기타단기금융상품에 1628억원, 장기금융상품에 82억원을 넣었다. 장기금융상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다.

이 가운데 1조7570억원은 고객 예치금 및 지급제한이 걸린 현금이다. 이를 제외한 5462억원이 빗썸이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다. 이렇게 굴려서 얻는 이자수익은 올 1분기에 22억원, 작년 한해는 69억원 수준이다. 빗썸코리아는 차입금이 없는 무차입 경영 상태라 나가는 이자비용을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손익은 온전히 플러스(+) 상태다.

또 매 1분기마다 1억5000만원으로 배당금수익이 들어온다. 작년 한해에는 6억1042만원으로 역대급으로 많았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서 나온 배당수익이다. 다만 지분투자 자체적인 성과는 별로 좋지 못했다. 올 1분기 지분법손실은 27억원, 지난 한해는 261억원이다. 주식가치 자체가 크게 떨어져 배당금수익으로 메우기 어려운 수준이다.


빗썸코리아는 부동산 자문업체 아시아에스테이트, 비티씨아이제1호 2021벤처투자조합, 로똔다, 빗썸메타 등을 지분법적용 투자주식으로 갖고 있다. 취득원가는 1527억원이지만 현재 장부가는 1282억원으로 16% 줄었다. 아울러 국내주식 등 단기매매증권 5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가치는 36억원으로 손실이다.

그 밖에 비덴트, 초록뱀미디어, 버킷스튜디오 등 매도가능증권도 갖고 있다. 취득원가는 377억원인 반면 1분기 말 장부가액은 160억원으로 줄었다. 이런 손실이 쌓여 2022년부터 올 3월 말까지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마이너스 상태다.

◇이벤트 등으로 비트코인 감소, 3200억원대 토지 매입

주식 등의 투자는 마이너스지만 코인 등에서 이를 충분하게 커버할 만한 수익이 나왔다. 원화시장이 아닌 코인시장에서 가상자산거래소 수수료를 코인으로 내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빗썸코리아는 다량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코인시세가 변동하는 만큼 손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 1분기에 가상자산평가이익 374억원, 가상자산처분이익 147억원이 반영됐다. 가상자산처분손실은 1억6951억원에 불과하다.

보유 가상자산 중 가장 큰 규모는 558억원어치의 이더리움이다. 비트코인은 138개(62억원)로 전년 말(540개, 274억원)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 분기에 이벤트 목적 코인 지급, 가상자산 출금시 가스피 발생, 채굴자(검증인)에 가상자산 지급 등으로 비트코인이 감소했다. 보유 중인 전체 가상자산의 가치는 1129억원으로 전년 말(1139억원)대비 다소 줄었다.

이와 반대로 부동산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토지가 2022년 1484억원, 지난해에 3232억원, 올 1분기 말 3239억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산의 대부분은 토지다. 건설중인자산이 2021년 427억원, 2022년 657억원 반영된 점을 보면 토지에 건축물을 올리고 있다. 회계처리상 투자부동산이 아닌 유형자산으로 분류된 점을 보아 사옥 등 업무용 건물을 짓고 있다.


빗썸코리아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영진 부사장의 소관 하에 이뤄진다. 세무사 출신인 그는 2017년부터 빗썸코리아의 재무회계실장을 시작으로 자산관리부문 총괄실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내부회계관리자를 겸하고 있으며 그 산하에 정상균 재무회계실장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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