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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수금 모니터

계룡건설, 분양률 100% 사업장…미회수 우려 '미미'

분양미수금 1000억대로 증가…하반기부터 입주 본격화, 잔금 회수 '속도'

정지원 기자  2024-05-02 07:28:14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계룡건설산업의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이 채권총액 기준 2000억원대로 나타났다. 연 매출이 3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현금흐름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일년새 분양미수금이 세 배 이상 증가한 점은 눈에 띈다. 다만 현재 미수금이 쌓인 사업장들 모두 분양을 완판 시킨 뒤 계약까지 100% 완료한 곳들이다. 대부분 하반기부터 입주가 이뤄지는데 이에 따라 대금 회수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공사미수금 860억, 분양미수금 1450억 기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계룡건설산업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의 합은 231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 1554억원과 비교했을 때 48.6% 증가한 수치다. 손상차손을 반영하지 않은 채권총액을 기준으로 한다.

미수금을 나눠보면 공사미수금은 줄어들고 분양미수금은 늘었다. 같은 기간 공사미수금은 859억원으로 전년 말 1222억원 대비 29.7% 감소했다. 반면 분양미수금은 1451억원으로 전년 말 333억원보다 3배 이상인 336.2%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장부금액 기준 미수금은 2028억원이다. 공사미수금 577억원, 분양미수금 1451억원으로 구성된다.


계룡건설산업의 공사미수금은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2020년 말 기준 2420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 말에는 1222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반대로 분양미수금은 2020년부터 계속 증가해 왔다. 2020년 말 42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2021년 말 263억원, 2022년 말 333억원으로 100억원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급격히 늘어난 결과 1400억원을 돌파했다.

미수금은 아직 과대한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분양미수금이 대폭 늘면서 전체 미수금이 상승했지만 매출 대비 규모가 적기 때문이다. 계룡건설산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9770억원으로 나타났다. 미수금은 연 매출의 7.8% 수준에 불과하다.

◇100% 계약 달성, 분양미수금 회수 가능성 높아

계룡건설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건축공사, 토목공사, 분양 등으로 나뉜다. 건축공사부문과 토목공사부문에선 주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공사를 많이 하고 있다. 공공공사 사업은 비교적 공사비 협상이 용이해 매출채권 관리를 강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부문에선 자체사업 등을 통해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분양미수금이 여기서 잡히게 된다. 2022년 이후 분양 시장이 악화한 탓에 준공 및 입주 등이 조금씩 밀리면서 미수금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도급계약 규모가 2022년 별도 매출 대비 5% 이상인 사업장들 중 '대전용전근린공원 개발행위 특례사업'과 '강릉-제진 단선전철 제1공구건설공사'에서 공사미수금이 발생했다. 각각 86억원, 12억원 수준이다. 공사 진행률이 37.4%, 9.3%에 불과해 공사비 회수까지 시간이 넉넉히 남았다.

오히려 분양사업장의 개별 미수금 규모가 큰 편이다. 동탄 A51·52·55 구역에 361억원의 분양미수금이 잡혀 있다. 뒤이어 조치원서북부에 232억원, 대전천동 4·5BL에 163억원의 분양미수금이 발생했다.

다만 이들 사업장의 경우 모두 분양률 100%를 달성한 곳들이다. 준공 후 실입주까지 이어지게 되면 미수금도 모두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오히려 내년에는 계룡건설산업 현금흐름의 추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동탄 A51·52·55 구역 아파트 준공예정일은 내년 7월경이다. 하반기 입주 전후로 중도금 및 잔금이 입금된다. 조치원서북부는 올해 하반기 준공 및 입주가 예정돼 있다. 대전천동은 구역에 따라 다르지만 올해 하반기 준공 후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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