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의 공사미수금 및 미수금은 2200억원대로 연간 매출액의 10% 수준이다. 1년 전에 비해 증가폭을 키웠지만 매출액 대비 리스크는 크지 않은 편이다. 동부건설은 토목사업에 강점을 두고 있는 회사다. 공공 발주 공사는 공사비 인상 및 회수가 용이해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채권 관리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일부 건축주택 사업장에서 100억원대 미수금을 쌓아 놓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준공 및 준공 예정인 사업장들이 대부분이다. 입주 등이 진행되면 본격적인 미수금 회수에 나설 전망이다.
◇매출액 대비 미수금총액 11.8%, 미청구공사 2200억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동부건설의 공사미수금은 1191억원으로 나타났다. 미수금은 1053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수치다. 합산액은 2244억원으로 동부건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000억원의 11.8% 정도다. 매출액 대비 미수금의 규모가 과대하지 않은 수준이다.
물론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미수금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년에는 공사미수금 621억원, 미수금 560억원 수준이었다. 1년새 각각 91.9%, 87.9% 늘었다. 약 2배 정도로 미수금 규모를 키운 셈이다.
동부건설의 미수금은 2020년부터 4년 연속 늘었다. 2020년 말에는 공사미수금과 미수금의 합이 770억원 정도였다. 2021년 말에는 80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1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2022년 말 1181억원, 지난해 말 2244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사세가 확장되면 미수금 규모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건설의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0년 1조2146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9000억원으로 56.4% 증가했다.
다만 미수금 증가폭이 매출액에 비해 큰 편이다. 같은 기간 미수금 총액은 770억원에서 2244억원으로 191.4% 늘었다. 수년간 외형 성장을 감안하더라도 미수금 관리 필요성은 높아진 셈이다.
미청구공사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동부건설의 지난해 말 미청구공사는 2264억원으로 전년 말 3174억원에 비해 28.7%가량 감소했다. 공정 진행에 따라 채권 청구가 제 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청구공사를 사업부문별로 보면 도급공사 중에서도 건축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먼저 미청구공사 2264억원은 도급사업 2050억원, 엔지니어링 214억원으로 나뉜다. 도급사업은 다시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로 구분되는데 이 중 건축부문의 미청구공사만 1047억원에 달했다.
동부건설은 매출채권, 미수금, 미청구공사 등에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공사미수금은 매출채권에 미수금은 기타수취채권에 포함된다. 지난해 말 1363억원의 매출채권에 대해 17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미수금 1382억원에는 대손충당금 329억원, 미청구공사 2264억원에는 대손충당금 21억원을 반영했다.
◇지주택·건축공사 각각 100억대 미수금 발생 사업별로 살펴보면 건축 및 주택사업에서 미수금 회수가 늦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공공공사 발주가 대부분인 토목사업에 비해 건축주택 사업은 공사비 추가 인상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100억원 이상 미수금이쌓여 있는 곳으로는 △여주 교동 지역주택조합사업(174억) △대구 파동 공동주택사업(162억) △SK하이닉스 청주지원관 건설(111억) 등이 있다.
여주 교동 지역주택조합사업은 미수금 규모가 174억원으로 가장 많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 95.5% 사업장이다. 올해 초 준공을 마쳐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미수금 회수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 파동 공동주택사업은 아직 공정률이 36.4% 수준이다. 올해 7월 말 준공이 목표다. 공사 기한이 몇 달 남지 않았는데도 속도가 더뎌짐에 따라 미수금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는 미분양 문제가 가장 큰 지역으로 분양 후 실입주 관리도 필요할 전망이다.
이 외 지난해 말부터 올 초 준공한 주요 건축사업에 대한 미수금 회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청주지원관 건설사업 외 △인천논현소래지구 오피스텔 공사(96억) △김포한강 물류 개발사업(63억) △하나머티리얼즈 아산2단지(58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