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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지급률 낮춘 과기공, LP 금리 고점 찍었나

금융상품 이자 5%대→4%대로, 자산운용 수익 허들 낮아져

이영호 기자  2024-04-17 10:02:11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회원 대상 금융상품 이자율을 인하했다. 기관투자자(LP)들 내부적으로 시중금리가 고점을 지났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른 공제회들로도 이자율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내달 1일부터 회원지급률과 대여이자율을 5%대에서 4%대로 하향 조정한다. 회원 대상 금융상품인 퇴직연금급여의 경우 원리금보장상품(1년), 퇴직연금담보대여 이자율이 각각 5.15%에서 4.9%로 낮아진다. 적립형공제급여는 5.05%에서 4.85%로 내려가고, 적립형공제대여 상품은 각각 4.85%, 4.95%로 조정된다.

앞서 과기공은 저축형 상품에 속하는 목돈급여, 과학기술인으뜸적금 이자율을 0.25%P 정도 낮췄다. 목돈급여, 과학기술인으뜸적금 이자는 이달 12일부터 적용됐다. 기간마다 이자율이 달라지나 현 이자율은 4% 중반대로 설정돼있다.

그간 과기공의 회원지급률과 대여이자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상승세가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하향조정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공제회 금융상품은 한국은행 수신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공제회 차원에서도 금리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회원지급률·대여이자율 인하는 자산운용 관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제회가 회원 자금을 굴려 운용수익을 내고, 이를 토대로 원금과 이자수익을 돌려줘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공제회 입장에서는 회원에게 제공되는 금융상품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을 올려야 자산운용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회원 유치 차원에서 시중금리보다 더 높은 이자율을 내건다는 점 역시 수익 허들을 높이는 배경이었다. 공제회 등으로부터 출자금을 받아 투자하는 운용사들의 수익률 부담도 한층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공제회들도 금융상품 이자율을 점진적으로 낮추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공제회 금융상품 이자율은 한국은행 수신금리를 기반으로 변동된다는 점은 공통적이기 때문이다. 회원 확대 등 전략적인 목표를 이유로 금리 인하기에도 저축상품 이자율을 올린 군인공제회 사례가 있긴 하나, 이는 업계 내에서도 이례적인 케이스로 분석된다.

대다수 공제회들의 올해 자산운용 목표 수익률은 지난해 말 설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인하 흐름에 맞춰 전년 대비 올해 목표치는 한층 내려갔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연내 수신금리가 큰 폭으로 인하된다면 자산운용 목표치를 추가적으로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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