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공단이 백주현 CIO(최고투자책임자) 취임 2년차였던 작년에 전년도 부진을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금융자산 수익률이 공개됐는데, 대부분의 영역에서 전년 대비 회복한 모습이다. 취임 3년차인 올해부터는 해외 투자를 이전보다 더 확대할 계획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최근 2023년 금융자산 수익률 내역을 공개했다. 내역에 따르면 대부분의 금융자산에서 2022년 대비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채권과 주식 부문에서의 개선이 눈에 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2022년 채권 부문에서 -7.7%의 수익률을, 주식 부문에서는 -1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자산총계 수익률은 -4.4%였다. 이는 백주현 단장 취임 이후 첫 성적표였다. 당시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8.22%, 사학연금은 -7.75%이라는 점에서 나름 선방했다.
작년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2023년 금융자산 전체 수익률은 9.3%를 기록했다. 자산별로 보면 주식 23.3%, 채권 7.4%, 대체투자 7.2% 등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연간 금융자산 총수익은 7942억원으로 전년도 기록(-3822억원)을 확실하게 만회했다.
벤치마크(BM) 대비 수익률만 놓고봐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채권의 경우 BM(7.12%)보다 58bp(basis point, 1bp=0.01%) 높다. 대체투자 부문의 경우 BM 대비 76bp 높은 기록이다. 금융자산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BM 대비 72bp 높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모든 투자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좋은 수익률을 기록한 덕분에 공무원연금공단은 올해 여유자금 운용 규모를 작년(4조4457억원) 대비 10.4% 늘린 4조9101억원으로 확정했다.
공무원연금공단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여유자금 운용 규모는 2020년 3조3114억원에서 이듬해 2조8708억원으로 하락했다가 2022년 4조4617억원으로 반등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었다.
CIO 취임 3년차에 접어든 공무원연금공단은 올해부터 해외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주식의 경우 그동안 위탁 운용 위주로 진행해왔으나, 향후 '액티브 운용'으로 선진국형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전액 위탁 운용하던 해외 주식을 30% 이상 직접 운용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초석이다.
이를 위해 창사 후 최초로 '해외주식 자문형 투자'에 나선다. 해외 운용사의 투자자문을 통해 국내 운용사가 펀드를 운용하는 구조다. 국내 운용사는 위탁운용사 지원 시 해외운용사의 펀드와 일대일 매칭 형태로 지원해야 한다.
총 8곳의 국내 운용사에 각각 500억원씩 배정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접수가 마감됐으며 8일부터 1차 정량평가에 들어간다. 오는 6월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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