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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해외 PE 위탁사 선정 3파전 '아폴로·EQT·워버그핀커스'

최종 실사 대상자로 낙점, 해외 본사서 직접 살필 듯…미출자 가능성도

김경태 기자  2023-06-14 10:11:19
공무원연금공단(이하 공무원연금)이 설립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해외 바이아웃(경영권 거래)·그로쓰캐피탈(성장형투자) 전략 위탁사 선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예비적격후보(숏리스트) 중 절반을 실사 대상으로 낙점했다. 다만 실사 결과에 따라 출자를 받지 못할 수 있어 운용사 입장에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이번 주 초께 해외 바이아웃·그로쓰캐피탈 위탁사 실사 대상으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 EQT파트너스, 워버그핀커스를 선정했다. 지난달말 뽑은 숏리스트에는 6곳이 낙점됐다. 칼라일그룹, 브릿지포인트, WCAS(Welsh, Carson, Anderson & Stowe)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아폴로는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텍사스퍼시픽그룹(TPG)와 함께 글로벌 5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꼽힌다. 크레딧 분야의 톱티어로 최근에는 PE 투자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PEF 운용사로 유럽 최대 규모의 하우스다. 작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 확대를 위해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를 인수하기도 했다.

워버그핀커스는 글로벌 PEF 운용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보유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1966년 PEF 사업을 시작, 블랙스톤, 칼라일그룹, KKR, TPG보다 오랜 투자 경력을 갖고 있다. 한국계로 칼라일그룹의 글로벌 CEO에 올랐던 이규성 전 대표가 근무했던 운용사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2013년 칼라일그룹에 합류하기 전 워버그핀커스에서 20년 가까이 일했다.


공무원연금의 이번 출자사업에는 총 29곳의 글로벌 PEF 운용사가 출사표를 냈다. 아폴로와 EQT파트너스, 워버그핀커스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향후 공무원연금은 운용사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외 본사를 직접 방문하는 등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실사 결과에 따라 출자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공무원연금은 출자 공고에서 2~3개사 이내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를 인지한 탓에 아폴로와 EQT파트너스, 워버그핀커스 내부에서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실사 이후 내달 중으로 위탁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총출자액은 1억2000만달러(한화 약 1500억원) 이내다. 운용사당 4000만달러(약 500억원) 이내로 출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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