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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우산, 첫 인수금융 블라인드 출자 경쟁률 '4.5대1'

2곳 선정에 자산운용사 9곳 몰려, 인수금융·사모대출 출자 확대 기조

감병근 기자  2024-04-04 10:02:17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이하 노란우산)가 처음으로 진행하는 국내 인수금융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서류 접수에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몰리면서 1차 심사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1일 서류 접수가 마감된 노란우산의 인수금융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는 9곳의 자산운용사가 도전장을 냈다. 이번 출자사업은 2곳을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정한다. 경쟁률은 4.5대 1이다.

이번 출자 규모는 총 2500억원이다. 최종 위탁운용사는 2000억원 이상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국내 선순위 인수금융에 8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해외 투자 한도는 펀드 약정액의 20%로 제한된다.

노란우산이 인수금융 블라인드펀드를 대상으로 출자사업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노란우산의 인수금융 출자는 프로젝트펀드를 대상으로 이뤄져 왔다.

블라인드펀드는 개별 투자 건마다 투자심의 등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프로젝트펀드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란우산도 양질의 인수금융 투자 건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해 이번 출자사업을 계획했다.

최근 주요 연기금·공제회는 그동안 주력했던 에퀴티 투자 비중을 줄이고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Private Debt) 분야 출자를 확대하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대출이 낮은 리스크 부담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는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사모대출투자팀을 올해 신설했고 우정사업본부는 선순위 대출을 포함하는 메자닌 전략 출자사업을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작년 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1조원 규모의 선순위 인수금융 공동투자(Co-Investment)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노란우산도 이러한 행보에 맞춰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선순위 비중을 높인 부동산 대출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공고를 냈다. 이 출자사업은 6000억원 규모로 최종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우산은 국내 연기금·공제회 가운데 운용자산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곳으로 꼽힌다. 작년 말 기준으로 운용자산(AUM)은 24조7339억으로 전년보다 20.4%가량 늘었다. 2017년 말 7조2998억원과 비교하면 6년 사이에 AUM이 3배 넘게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최근 코로나19 및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자영업자 중심으로 노란우산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노란우산 부금은 연간 최대 500만원 규모의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데다 법으로 압류가 금지되는 특징이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노란우산의 운용자산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 추세라면 2025년에는 30조원 이상의 운영자산을 굴리는 국내 최상위권 공제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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