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저축은행은 SNT그룹의 유일한 금융사다. 창업주 최평규 회장이 2000년대 초반에 개인 자금을 들여 직접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중소기업 대출에 주력하면서 영업을 이어왔다.
지난해 건설사, 부동산 개발업체 등을 대상으로 신용공여한 금액이 급증했는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가 확산되며 연체액이 늘어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레 SNT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연체율이 20%를 웃돌며 저축은행 업권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남 창원 거점, 중소기업 대출 주력 SNT저축은행은 경남 창원에 거점을 둔 금융기관으로 전신은 경우상호저축은행이다. SNT그룹에 편입된 시점은 2002년 8월로 당시 최평규 회장이 사재를 털어 지분 80.2%를 사들였다. 인수 이래 최 회장은 줄곧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SNT저축은행 주식 81만7327주 일체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의사결정을 내리는 최고기구인 이사회에는 최 회장의 장녀 최은혜씨와 맏사위 김도환 SNT홀딩스 대표가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최은혜 이사는 1979년생으로 창업주 일가의 개인 회사 캔버라관광에서 등기임원을 역임한 이력을 갖췄다. 김도환 대표는 1972년생으로 최은혜 이사와 2007년에 결혼하면서 SNT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간 SNT저축은행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빌려주는데 집중했다. 지난해 말 대출잔액 1023억원 가운데 89.4%(915억원)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행됐다. 2022년 말 85%(1087억원)와 견줘보면 전체 대출잔액에서 중소기업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새 4.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형 건설사, 부동산 개발 업체들을 겨냥해 신용공여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설업, 부동산업에 대한 신용공여 금액은 2023년 말 77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한도로 설정된 511억원을 51.7%(264억원) 초과한다. 2022년 말 441억원 대비 75.7%(334억원) 불어난 규모다.
하지만 고금리 현상이 장기화되고 PF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건설·부동산업계 대출채권 연체율이 치솟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2022년 말 4.5%였던 연체율은 작년 말 19.2%로 1년 만에 14.7%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연체 금액 역시 20억원에서 149억원으로 7배 넘게 많아졌다.
건설·부동산업에 대한 요주의이하 대출채권도 급격히 늘었다. 2023년 말 320억원으로 2022년 말 61억원의 5배가량 된다.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된 요주의여신이 171억원, 3개월 이상 연체됐지만 담보를 처분하면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고정여신이 148억원으로 나타났다.
◇NPL커버리지비율, 저축은행 업권 '최하위' 건설·부동산 업종에 대한 신용공여 확대는 전반적인 고정이하여신(NPL) 관리에 영향을 끼쳤다. SNT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237억원으로 2022년 말 201억원 대비 17.9%(36억원)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19년 말 6.8% △2021년 말 9.7% △2023년 말 23.2%로 꾸준히 상승했다.
부실자산을 둘러싼 대응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NPL커버리지비율(고정이하여신 잔액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2023년 말 40%(95억원)로 저축은행 업권을 통틀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2022년 말에는 31%로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78위였다.
연체율도 가파르게 올랐다. 작년 말 SNT저축은행의 연체액은 239억원으로 총여신 대비 23.4%다. 2022년 말 13.7%와 견줘보면 9.7%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업권에서 단연 높은 수준인데 연체율 2위인 안국저축은행(18.1%)과 비교해도 5.3%포인트 높았다.
SNT저축은행 관계자는 "고정이하여신의 98%가 담보 대출인 점을 감안하면 채권 회수는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약 39%로 저축은행 업권 최상위 수준이기 때문에 대출채권 회수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손실을 흡수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