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가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지난해 말 GS건설에서 자이에스앤디로 이동한 김종민 CFO는 엄관석 대표이사와 함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해 실적을 반등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종민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주요 건설사 중 자이에스앤디와 같이 CFO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자이에스앤디 이사회는 김 CFO 추천 사유로 그가 경영 및 재무관리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 오랜 건설업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재무관리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김 CFO는 지난해까지 GS건설 금융실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전임 CFO였던 채헌근 본부장이 GS건설의 CFO로 이동하며 김 본부장이 빈자리를 채웠다. GS건설에 근무할 당시 김 CFO의 직급은 전무였으나 자회사로 이동하며 직급이 부사장으로 한 단계 높아졌다.
자이에스앤디에 합류한 지 반년 만에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 만큼 사내 존재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자이에스앤디의 사내이사는 엄관석 대표이사와 김 CFO 두 명이 될 예정이다. 공상훈 감사위원, 박인섭 감사위원, 강인식 감사위원 등 3명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김 CFO를 제외한 본부장급 임원은 모두 미등기 상태로 직급은 상무다.
김 CFO는 현재 자이에스앤디의 경영지원본부를 이끌며 본부 산하에 자금팀, 컴플라이언스팀, 경영기획팀, 재무팀 등을 두고 있다. PF 리스크 관리 업무는 자금팀이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올해 김 CFO의 가장 큰 과제는 부동산PF 리스크 관리다. 지난해 말 기준 자이에스앤디는 PF 관련 2900억원의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타 건설사들과 비교하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올해 대규모 신규 수주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PF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부문의 경우 지난해 분양 경기 저하를 고려해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펼친 결과 신규수주액은 54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수주 목표를 3500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건축사업부문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약 5000억원의 신규 수주가 예상돼 전체 수주 목표는 전년 대비 28.2% 증가한 2조1200억원으로 잡았다.
수익성 개선을 통해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도 김 CFO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대구 만촌동 프로젝트 미분양 판촉비용 반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3% 감소한 126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사업부문에서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김 CFO는 실적 반등을 위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고 원가율을 관리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모회사에서 자회사로 이동하며 김 CFO의 직급도 한 단계 높아졌다"며 "부동산 경기가 당분간 침체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이에스앤디도 PF리스크 관리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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