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그룹재무부문장(CFO)인 권재중 부사장이 이달에만 총 3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약 5500만원을 투입해 7000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들였다.
주주와 이해관계 공유해 책임경영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BNK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6배로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 평가 받는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16일 권재중 부사장
(사진)이 자사주 700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매입은 총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2월 14일 2000주, 15일 4000주, 16일 1000주이다. 주당 취득 단가는 각각 7835원, 7865원, 7740원으로 약 5487만원이 투입됐다.
권 부사장은 작년 12월 말 그룹재무부문장로 영입됐다. 그룹재무부문은 2024년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신설한 곳으로 해당 부문장이 CFO의 역할을 수행한다. 권 부사장은 경남은행 재무기획본부 부행장도 겸직하고 있다.
권 부사장이 CFO로 부임한지 약 두 달만에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볼 수 있다. 경영진의 자사주 취득은 주주들의 이해관계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1962년생인 권 부사장은 춘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라이스 대학교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인물이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금융감독위원회 자문관으로 활동했다.
이후 SC제일은행 상근감사위원, 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정책전략담당 부사장, 신한은행 리스크관리그룹장과 신한은행 경영기획그룹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9년부터 작년 3월까지는 JB금융지주 경영기획본부 부사장(CFO)을 지냈다.
권 부사장은 JB금융지주에서 CFO를 지낼 때에도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행보를 보였다. 작년 3월 말 기준 권 부사장이 BNK금융지주로 이동하기 전 보유하고 있던 JB금융지주 자사주 규모는 총 3만4000주로, 약 1억6332만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했다.
권 부사장은 JB금융지주에서 CFO 직책을 맡고 난 이후 총 8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2019년 5월 1만주를 장내 매수한데 이어 그해 11월 28일 2000주, 29일 7000주를 매입했다. 그해 12월에도 1000주를 추가 매입하며 총 2000만주를 사들였다.
권 부사장은 2020년에도 1만5000주 규모의 자사주를 총 4차례로 나눠 매입했다. 평균 취득 단가는 3899원으로 5458만원 규모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다만 권 부사장이 BNK금융지주로 이동하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JB금융지주 주식을 매각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 BNK금융지주의 주가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초 열린 권 부사장의 첫 데뷔 컨퍼런스콜에서 한 개인주주는 "0.24배 수준의 낮은 PBR은 회사의 경영지표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의미"라고 지적했다.
BNK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선제적 충당급 전입(3219억원)과 상생금융 비용 832억원이 순이익 감소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