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FOs View

빅테크 '인력 감축' 물결…네이버도 합류

구글·아마존·메타 모두 '비용' 한목소리, 네이버도 감축 신호

박서빈 기자  2024-02-07 18:27:50

편집자주

시장 전체를 '숲'으로 본다면, 시장 속 플레이어들인 개별 기업들은 '나무'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별 기업이 숲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창구입니다. CFOs View는 기사 형식으로 담아내기 부족했던 CFO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콘텐츠입니다. 금리·환율·제도 등 매크로한 이슈를 비롯해 재무, 인수·합병(M&A), 주가,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CFO들의 발언을 THE CFO가 전달합니다.

Topic포스트 코로나 시대, 빅테크의 비용절감

Summary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언택트 호황을 불러왔습니다. 전염병 확산 최소화를 위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죠. 2019년 말부터 2022년까지 사람들은 이전보다 온라인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재미를 찾았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소비자의 언택트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분주했습니다. 성장에 맞춰 인력 채용을 확대했죠. 특히 개발자 인력을 잡으려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것도 다반사였습니다.

아마존은 2019년 9월부터 2022년 같은 달까지 50만명 이상의 추가 인력을 고용했고 메타는 2020년 3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직원 수를 2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구글도 수천명의 직원을 추가 고용했죠.

네이버도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 3492명이던 본사 인력은 2020년 4076명, 2021년 4678명, 2022년 4930명으로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2년 말 인건비는 4695억원으로 1년 새 385억원 증가했습니다. 작년 말에는 5600억원을 기록했죠.

하지만 영원이란 없는 법이죠.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언택트 호황이 잠잠해지자 빅테크 기업은 그동안 비대하게 늘린 인력이 부메랑으로 돌아왔죠. 인건비 부담이 커진 것입니다.

해고 물결도 이때 시작됐습니다. 테크기업의 해고 현황을 추적하는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작년에만 1190개 업체에서 26만2739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올 초 첫 4주 동안엔 100개의 테크기업이 2만5000명의 인력을 감축했습니다.

네이버도 2018년 3월 출시한 영어교육앱 계열사 케이크의 인력을 감축했습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이나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과 인력에 투자한다는 기조입니다. 구조조정 규모는 전체 인력의 50% 이상에 달했습니다.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인력을 고용하는 대신 인공지능(AI)에 시선을 돌렸습니다. 때마다 인력을 새로 고용하되 AI 기술 구축에 투자를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CFOs View

루스 포랏(Ruth Porat) 구글(알파벳) CFO

"비용 내실있게 재설계"

인력 감축은 회사가 내려야 했던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도전적인 경제 환경과 특히 AI 기술 개발 투자 기회를 위해 인력 감축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신중한 고용 접근 방식을 통해 비용을 내실 있게 재설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 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로 인해 채용 속도가 느려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내실 있게 비용을 재설계하는 데 전념하고자 합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Brian Olsavsky) 아마존 CFO

인력, 현 수준 유지 혹은 감소

우리는 투자에 매우 신중합니다.

물론 지금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일부 분야의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팀이 사업 규모 효율성을 위해 인력이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잔 리(Susan Li) 메타 CFO

작년 효율성의 해, 올해 AI 지원 채용 확대

작년은 효율성의 해였습니다. 비용적 관점에서 결과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게 됐죠. 메타는 더 빠르고 민첩한 회사가 됐습니다.

아직 진행 중인 대규모 정리해고에 이어 AI와 같은 ‘우선순위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채용을 늘릴 계획입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AI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가 2024년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남선 네이버 CFO

불필요한 비용 절감…생산성 향상 초점

수익성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이며 불필요한 비용 절감 외 본격적인 생산성 및 체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인력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직군의 성과 개선을 김범준 COO(최고운영책임자)가 기술 조직, 운영, 제품 기능성 향상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입니다. 그동안에는 전략적, 재무적 성과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신규 AI 모델과 서비스 출시로 AI 장비에 대한 투자가 일정 수준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다만 인프라 비용은 원래 계획했던 대로 매출 대비 7%를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