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는 2023년에 딜과 펀드 레이징 등 다양한 부분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20년 인수했던 서평택 탱크터미널을 성공적으로 매각했을 뿐만 아니라 웰랑에 신규 투자를 집행하며 M&A 시장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새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위해 다양한 LP들의 출자사업 콘테스트에도 참여했다.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주요 앵커 투자자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투자 총괄을 맡고 있던 이남령 부사장도 대표로 승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서평택 탱크터미널 매각 직후 웰랑 인수 웰투시는 2023년 신규 투자와 투자금 회수 양 쪽에서 모두 빛을 발했다. 2020년 310억원에 인수한 서평택 탱크터미널을 종합 에너지기업 경동인베스트 계열사인 경동에너아이에 매각했다.
서평택 탱크터미널은 액체화물 보관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한다. 원유나 일반 케미칼류가 아닌 유해화학물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유해화학물질 관리에 필요한 절차와 규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이 어려워 경쟁력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 3년간 탱크터미널 증설 등 기업가치 제고 활동에 힘쓴 결과 만족할 만한 투자 성과를 거뒀다. 보유 탱크 수가 기존 34기에서 40기까지 늘어났다. 덕분에 관련 업종의 여러 원매자들이 앞다투며 인수 의지를 표명했다. 입찰 결과 경동에너아이가 서평택 탱크터미널 주식 100%를 436억원에 취득했다.
투자 성과를 맛본 직후에는 곧바로 신규 투자를 추진했다.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웰랑을 인수했다. 코스닥 상장사 옵트론텍이 보유하고 있던 웰랑의 보통주 전부(186만8812주)를 196억원에 매입했다.
새로운 수장을 앉히며 본격적인 밸류 업 작업을 시작했다. LG전자 부사장 출신인 최승종 대표가 낙점받았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시절부터 웰랑과 인연이 있던 인물인 만큼 회사 사정을 속속히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블라인드 펀드 조성 착수, 앵커 LP 확보 웰투시는 2023년 M&A 역량과 더불어 펀드레이징 시장에서도 국내 주요 LP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주요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에서 승기를 잡으며 성과를 냈다.
웰투시는 지난 2021년 9월 '웰투시 리빌딩챔피언 제1호 PEF'라는 이름으로 1990억원 상당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웰랑 뿐만 아니라 지에스씨(GSC), 에스아이지(SIG) 등에 대한 바이아웃도 진행하며 약 1000억원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블라인드 펀드 소진율은 약 75%에 달한다. 바이아웃(Buy Out·경영권 인수)에 특화한 웰투시의 특성을 고려하면 남은 자금만으로는 투자를 이어가기가 부족하다. 이에 곧바로 새 블라인드 펀드 조성 단계에 착수했다. 목표 금액은 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다양한 앵커 LP들을 확보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10월 교직원공제회의 3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중 중형 부문에 선정됐다. 중형 부문에서는 웰투시 외에도 케이스톤파트너스, 에이치PE, 제이앤PE 등이 선정되며 400억원씩 출자받았다. 11월에는 군인공제회 출자사업에도 선정되며 200억원을 확보했다.
다양한 성과들을 이뤄낸 점은 내부 인사에도 반영됐다. 투자 총괄을 맡고 있던 투자1본부 이남령 부사장이 대표로 승진했다. 투자2본부장직을 맡고 있던 강승현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웰투시 관계자는 "인사를 통해 두 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며 "기존에 하던 업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올해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