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법인명 코리아세븐)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롯데지주 출신 강병훈 상무(보)가 급파됐다. 기존 CFO 손승현 상무가 임기 만료와 맞물려 퇴임한 데 따른 것이다. 강 상무는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실화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역량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세븐은 최근 롯데그룹 ‘2024 정기인사’에 따른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롯데지주 출신 신임 재무부문장이자 CFO인 강병훈 상무다. 앞서 정기 인사에서 재무부문장이자 CFO인 손승현 상무가 퇴임하면서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었다.
손 전 상무는 2000년 코리아세븐에 입사해 점포회계팀장, 재무팀장 등을 역임하며 20년 이상 근무한 편의점 전문가로 꼽혔다. 다만 이번에는 직전과는 다르게 지주 출신 회계 전문가가 계열사 전보를 거쳐 새롭게 코리아세븐 곳간지기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강 상무는 1975년생으로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회계학을 전공했다. 이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중국HQ 재무기획팀장, 19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재무1팀에서 근무했다. 2024년 정기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계열사 요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강 CFO는 올해 PMI 작업을 마무리한 후 본격으로 내실을 다지고 수익성을 끌어 올리는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최근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율이 95%를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세븐일레븐의 매출액은 1조5101억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 22.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2021년 3Q 0.8%, 2022 3Q 0.5%, 지난해에는 0.4%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누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4조3308억원, 영업손실 2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미니스톱 편입 효과(2022년 3월)로 매출액은 7%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수익성 부진에는 금융비용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3분기 코리아세븐 이자비용은 147억원으로 전년(71억원)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비용은 392억원으로 전년 동기(200억원)대비 96% 늘었다.
이자비용 증가는 총차입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2022년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액은 1조92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조2889억원으로 증가했다. 동시에 부채비율도 275%에서 379%로 100p% 이상 높아졌다. 수익성이 부진하면서 재무지표가 악화된 것이다. 실제 EBITDA/금융비용 배수는 10.8배에서 6.3배로 작아졌다.
강 CFO 체제에서 코리아세븐은 매장 경쟁력을 제고해 수익성을 높이고 차입금을 상환해 금융비용을 줄이는 내실화 작업을 수행해 나갈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은 매장에서 간편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푸드드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 노후화된 매장 리뉴얼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상품경쟁력 강화와 물류·점포망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면서 동시에 효율적으로 점포 투자를 단행해 편의점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해석된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푸드드림 점포는 담배매출 비중이 일반 점포에 비해 낮아서 수익성이 높고 매출액도 다른 점포에 비해 1.5배 정도는 더 높아 경쟁력이 있다”면서 “글로벌 세븐일레븐 패밀리십을 활용해 우수 상품을 선별적으로 들여오는 등 상품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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