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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새 정책·이익 증가에 커지는 고배당 기대

①FCF 대신 순이익 기준 배당액 산출…올해 순이익 전년 대비 69% 증가 전망

강용규 기자  2023-12-22 15:37:23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현대자동차가 올들어 높은 이익 창출능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새 주주환원정책의 효과가 더해져 배당총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배당 규모가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한 만큼 배당총액 급증 효과는 결산배당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예상 배당총액 3조, 결산배당만 2조 이상

현대차는 지난 4월 배당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재원 산출기준을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순이익으로 변경하는 새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새 정책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부터 연결기준 지배지분 순이익의 25%를 배당하는 것, 즉 배당성향 25%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미국과 국내 등 글로벌 생산거점 투자의 본격화로 올들어 잉여현금흐름이 1~3분기 누적 기준 마이너스(-) 4조7770억원을 기록 중이다. 기존 정책대로라면 올해 현대차 주주들은 배당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새 정책 덕분에 주주들은 오히려 대규모 재원 기반의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 1~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현대차의 지배지분 순이익은 9조7363억원으로 전년도의 7조3644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 한해 지배지분 순이익 컨센서스는 12조4457억원이며 25%의 배당을 가정하면 3조1114억원이 2023년 배당총액 예상치다. 전년도 1조8304억원 대비 70% 증가하는 것이다. 3분기까지 현대차가 실시한 중간배당 총액이 7858억원에 그치는 만큼 결산배당에만 2조원 이상의 재원이 몰릴 전망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거듭된 25% 준수 약속, 재원은 '준비 만반'

지난 4월 새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이후 현대차는 분기별 기업설명회를 진행할 때마다 배당성향 25%를 준수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해왔다. 재원이 충분한 만큼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별도기준으로 배당에 투입할 수 있는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3조9760억원 보유하고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올해 배당총액 예상치 3조1114억원을 웃돈다. 게다가 올들어서는 3분기 말 5조7274억원까지 미처분 이익잉여금 규모가 불어났다.

배당액의 실질 지급능력인 보유현금 역시 여유로운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합계) 보유량이 9조73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보다 27.6% 늘었다.

애초 현대차는 잉여현금흐름을 기준으로 배당총액을 책정하던 과거에도 지배지분 순이익 기준 25%의 배당성향을 대부분 충족해왔다. 최근 5년(2018~2022) 동안 현대차가 여기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2022년 단 한해뿐이다.

다만 2022년에도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4.9%였으니 사실상 25%를 달성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2018년에는 무려 70.7%의 배당성향을 보이기도 한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의 올해 배당성향 25% 준수 약속도 '당연하게' 지켜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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