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스테이트는 KT 배당금수익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KT로부터 현물출자 받은 부동산을 그룹 계열사들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기본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내는 덕분이다.
부동산 개발과 호텔 위탁운영으로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급격히 늘어난 리스부채는 재무 과제로 부각된다.
◇KT에스테이트 높은 배당기여도…특수관계자 임대로 안정적 수익확보 KT는 배당금수익이 많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수익이 18조원을 웃돌았지만 배당금수익은 989억원뿐이었다. 배당기여도는 비씨카드와 KT스카이라이프 등 자회사가 최근 수년간 꾸준히 높았지만 올해는 KT에스테이트가 가장 높았다. KT에스테이트가 지급한 배당금은 175억원으로 비씨카드(113억원)나 KT스카이라이프(84억원)보다 많았다.
KT에스테이트는 KT의 종합부동산 자회사다. 부동산 개발·투자와 임대·운영관리가 핵심 업무다. KT는 KT에스테이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금의 외부 유출이 없어 배당수익원으로서의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 KT에스테이트는 2021년 3월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 출신인 최남철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KT가 2010년 8월 완전자회사로 설립했으며 2012년까지 사업장을 포함한 보유 부동산을 현물출자하면서 사업여력을 키워줬다. KT에스테이트는 지난해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 2조3212억원 중 49%(1조1373억원)가 투자부동산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영업수익 4878억원 중 36%(1751억원)가 부동산임대수익이었다. 나머지는 부동산위탁관리수익(1613억원), 용역수익(1401억원), 부동산분양수익(112억원) 등이었다.
KT에스테이트는 KT로부터 출자받은 부동산을 기반으로 개발사업과 임대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다. 지난해 지배기업 KT를 포함한 특수관계자로부터 거둬들인 수익만 1489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4878억원)의 30.5%다. 이중 특수관계자로부터의 부동산임대수익이 931억원이다. 그룹 계열사에 대한 부동산 임대만으로 900억원이 넘는 돈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2년간 배당중단으로 재개여력 확보…리스부채 급증 주의 이 때문에 KT에스테이트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487억원과 427억원의 배당금을 KT에 지급했다. 이 시기 비씨카드와 배당기여도에서 쌍벽을 이뤘다. 하지만 2021년과 지난해에는 배당금을 한푼도 지급하지 않았다. 대신 이 시기 리츠(REITs)인 케이리얼티제1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이하 케이리얼티1호)가 KT에 401억원과 45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케이리얼티1호는 KT가 2011년 9월 전국 20개 지사 부동산을 처분하기 위해 설립했다. 이 리츠의 운용을 맡은 곳이 KT에스테이트의 완전자회사이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KT투자운용(옛 KT AMC)이다. 2021년과 지난해 케이리얼티1호의 배당기여도가 높았던 이유는 이 시기 자산매각에 따른 KT의 대금회수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KT는 유상감자와 배당수취로 리츠로부터 매각대금을 회수했다. 2020년 5월 공항지사, 7월 청량지사, 10월 강동지사에 이어 2021년 2월 가좌지사, 9월 신촌지사, 10월 용산지사·노량진지사를 잇따라 매각한 결과다. 자산매각을 완료한 케이리얼티1호는 지난해 3월 해산했다.
케이리얼티1호 해산에 맞춰 KT에스테이트는 KT에 대한 배당금지급을 재개했다. 그동안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 이어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에 대한 위탁운영을 개시하면서 호텔부문 매출을 늘린 데다 청년안심주택으로 개발될 KT마포솔루션빌딩을 마스턴투자운용에 792억원에 매각하면서 현금을 유입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말 이익잉여금을 2322억원까지 늘리면서 배당재개를 위한 여력을 만들었다.
KT로부터의 현물출자는 KT에스테이트가 현재까지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말 부채총계가 775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0.2%에 불과하다. 다만 최근 수년간 리스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부채비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지난해말 리스부채는 4186억원에 이른다. 위탁운영을 위한 호텔 임차를 리스부채로 인식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호텔부문 성장에 따라 리스부채도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첫 번째 위탁운영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 대한 위탁운영을 2018년 개시하면서 리스부채 인식을 시작했다. 리스부채 외에는 강남구 메이플타워 등 부동산 매입을 위해 발행한 기업어음(CP) 1150억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