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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

신세계건설, 누적 영업손실 '1000억' 수주잔고 '급감'

매출원가율 99% 상회, 신규 일감 확보도 부진

이재빈 기자  2023-11-17 14:05:15
신세계건설의 연간 영업손실 누적액이 1000억원에 근접했다. 원자재 부담뿐 아니라 판관비마저 크게 늘어 매출원가율이 99%를 상회한 영향이다. 수주잔고는 1년새 8000억원 가까이 급감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3분기 연결 누적으로 약 1조16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949억원) 대비 14.24%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설부문 매출이 1조96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94.49%를 차지했다. 레저부문 매출은 64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1%에 그쳤다.

매출은 10% 이상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전체 영업손실 가운데 3분기에만 485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급감했다.

대규모 영업손실의 원인은 100%에 육박하는 매출원가율이다. 3분기 누적 매출원가는 1조1511억원으로 나타나며 매출원가율 99.22%를 기록했다. 판관비도 579억원에서 992억원으로 71.33% 증가하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판관비 중에서도 대손상각비가 193억원에서 463억원으로 139.9% 늘어나며 판관비 증가를 야기했다.

원가율 부담은 주요 원자재 가격변동 추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3분기 톤(t)당 89만5000원이었던 이형철근 가격은 올해 3분기 93만4000원으로 4.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레미콘 가격은 루베(㎥)당 8만300원에서 8만8700원으로 10.46%, 시멘트 가격은 40킬로그램(㎏)당 5100원에서 5500원으로 7.84% 올랐다.

그나마 성장하고 있던 매출도 향후 감소가 우려된다. 미래 매출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수주잔고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말 신세계건설의 수주잔고는 2조1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3% 감소했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마곡 제넥신 신사옥(1059억원)과 스타필드 청라 1단계(831억원), 대전 제2매립장 조성공사(583억원) 등을 수주하며 누적 신규 수주액으로 343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이 5797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신규 수주가 40.73% 급감한 셈이다.

실적은 약화하고 필요한 자금을 외부 조달에 기대면서 재무구조도 크게 약화했다. 올 3분기 금융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증가했다. 금융비용은 13억원에서 128억원으로 884.62% 폭증했다. 올해 들어 단기차입금이 1175억원, 장기차입금이 1700억원 증가한 여파다. 신규 조달한 자금들의 금리는 단기차입금이 5.49~7.1%, 장기차입금이 5.22~7.3%다.

그나마 유동성은 늘었다. 분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67억원에서 1468억원으로 158.91% 늘어났다. 다만 현금 대부분이 차입금 조달로 인해 늘어난 몫으로 보인다.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275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78억원,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56억원이다.

올 3분기말 별도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470.05%, 차입금의존도는 30.19%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 신용평가방법론 기준으로 차입금의존도는 신용등급 A 수준이지만 부채비율은 B로 분류되는 정도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의 합병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돌파구를 찾아 나선 상태다. 신세계영랑호리조트는 차입금 없이 현금성자산 72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356.31%, 차입금의존도는 28.37%로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신규 일감 확보 없이는 재무건전성 약화가 재차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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