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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제친 하나금융 '배당성향'…CET1 하락은 변수

③현금배당성향 '27%'…RWA 증가로 CET1 13% 목표치 미달

박서빈 기자  2023-11-13 07:56:26

편집자주

국내 금융지주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에 꼽히는 저평가주다.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 수준에 그친다. 이에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주가 부양을 위한 다양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IR 보폭을 넓히고, 주주환원책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에 The CFO는 각 금융지주사의 주가 부양 정책의 현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4대 금융지주사 중 '배당 맛집'은 하나금융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이 매해 리딩뱅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을 제친 것이다. 다만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세는 향후 배당성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 일회성 요인으로 일시 증가…알짜는 '하나'

지난해 하나금융의 연결 기준 현금 배당성향은 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금배당금총액은 9767억3800만원으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5523억9100만원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로,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드린 이익을 주주들에게 얼만큼 나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26%, 23.42%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두 지주사의 현금배당금총액은 각각 1조1494억2100만원, 1조928억1300만원이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26.19%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현금배당금총액은 8227억600만원이다.

물론 올 상반기만 놓고 보면 결과는 다소 뒤바뀐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20%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13.1%, 하나금융은 17%, 우리금융은 8.5%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크다. 신한금융 IR팀 관계자는 "분기별로 균등하게 525원씩 배당한다고 올 초 발표를 하면서 분자가 고정된 상태에서, 올 2분기 라이프 퇴직 비용으로 손익이 줄면서 배당성향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처럼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했을 때 하나금융이 올해도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ET1 12.8%로 목표치 미달…유상증자는 고려안해

하나금융은 배당성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CET1을 13%에서 13.5%로 맞춰 관리하고, 해당 구간에서는 전년 대비 증가한 자본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환원한다는 계획이다. CET1이 13.5%를 초과할 경우 초과자본을 주주환원한다는 방침이다.

*출처=하나금융 반기보고서(2023.06)

금융지주사들은 배당재원을 각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입에 의존하는데, 각 자회사는 그해 순이익에서 적정 자기자본 유지를 위해 필요한 내부유보를 차감한 후의 잉여자본금에 대해 지주사에 배당한다. 지주사들은 각 자회사의 현재 및 향후의 자산 성장 등을 감안한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한 후 잉여자금을 기초로 배당수준을 결정하고 있다.

다만 올 2분기 하나금융의 CET1은 12.81%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3.16%에서 0.3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목표치로 제시한 13%를 달성하지 못한 수치이다. 기업대출 자산 증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하고 환율 상승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향후 하나금융이 주주환원책을 펼치는 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재무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RWA가 올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해, 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CET1 증진 계획을 세웠다"며 "올해 연말에 13%를 넘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로 CET1을 올리는 것은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희석시키기 때문에 이는 논외로 보고 있다"며 "배당성향도 유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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