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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에서 뭉친 신세계그룹 재무라인

SSG닷컴 출신 최영준 CFO·W컨셉 출신 전민용 재무관리실장 영입해 IPO 대비

김형락 기자  2023-11-01 13: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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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가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출신 인력으로 재무라인을 꾸렸다. SSG닷컴 재무 임원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한 뒤, W컨셉코리아 팀장급 인력을 재무관리실장으로 데려왔다. 재무라인 정비를 마치고,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기한 내에 기업공개(IPO)를 마무리 지으려는 행보다.

무신사는 지난달 전민용 전 W컨셉코리아 지원담당을 재무관리실장으로 채용했다. 재무관리실은 CFO 산하 조직으로 회계·자금·구매·총무 등을 담당한다. 전임자가 퇴직하면서 생긴 공백을 외부 인력으로 채웠다.

전 실장이 합류하면서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출신 재무 임원과 실무진이 무신사에서 합을 맞추게 됐다. 최영준 무신사 CFO는 지난 6월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 무신사로 이동했다. 국내 온라인 여성 편집숍 사업자인 W컨셉코리아는 SSG닷컴 완전 자회사다.


최 CFO와 전 실장은 IPO를 준비하는 무신사가 필요로 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이다. 최 CFO는 투자업계와 이커머스 업체 재무 임원을 두루 경험했다. 전 실장은 이커머스 기업 회계·구매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최 CFO는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2003~2004년)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2005~2006년, 2011~2014년)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2006~2011년) △올림푸스 캐피탈 아시아 부사장(2014~2016년) 등을 거쳐 2016년부터 이커머스 기업 티몬 CFO를 지냈다. 2020년 12월 SSG닷컴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해 지난 5월까지 CFO 역할을 하는 재무관리 담당 임원으로 일했다.

전 실장은 지문 인식 업체 니트젠 회계팀(2002~2006년)에서 커리어를 형성했다. 이베이 코리아로 옮겨 회계팀장(2006~2013년)·구매팀장(2013~2020년)을 지내고, 이베이에서는 글로벌 조달 구매 관리 매니저(2020~2021년)로 일했다. 지마켓 구매팀장(지난해 1~7월)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W컨셉코리아 지원담당을 맡아 재무·지원 분야 업무를 수행했다.


무신사는 그동안 IPO를 염두에 두고 투자 유치를 지속했다. 2019년 12월 938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1차로 발행하면서 IPO 조건을 걸고 투자자에게 조기상환청구권을 부여했다. 무신사가 RCPS 납입일로부터 5년 이내에 IPO를 못 하거나, 기타 중요 계약을 위반하면 투자자는 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RCPS 투자자와 협의한 IPO 기한은 내년 12월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RCPS 발행액은 총 3028억원이다. 전환가격은 다르지만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조건은 1차 RCPS 발행 조건과 동일하다. 무신사는 지난 7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성격의 2000억원대 시리즈C 투자도 받았다.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최 CFO는 SSG닷컴에서 상장을 준비하다 무신사로 넘어왔다. SSG닷컴은 2021년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코스피 상장을 준비했다. 지난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공모 절차에 돌입하지 않았다. IPO를 다시 추진하기 위해 주관사와 상장 시기를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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