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오션플랜트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됐다. CB(전환사채)가 자본으로 전환되면서 차입금 관련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크레딧업계는 향후에도 SK오션플랜트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안에 SK오션플랜트의 등급이 오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25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19일 SK오션플랜트의 등급 및 전망이 기존 'BBB0, 안정적'에서 'BBB0, 긍정적'으로 조정됐다. SK에코플랜트가 9월1일자로 SK오션플랜트에 대한 1169억원 규모의 CB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부채 관련 재무지표가 여럿 개선된 것의 영향이다.
한국기업평가는 SK오션플랜트가 대만 해상풍력 라운드2 자켓 인도 완료 및 공사계약변경에 따른 매출증가, 하이롱프로젝트 매출인식 본격화 등으로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영업실적 달성할 것으로 바라봤다.
2022년~2027년 9500억원 규모 신야드 투자, 2023년~2024년 900억원 규모 강관 신규공장 투자가 진행 중인 만큼 2024년 이후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으나 외부자금 조달 외에도 CB 전환을 통한 자본확충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등급전망 변경은 빠르면 1년 안에 변화가 있다는 의미"라며 "내년 안에 등급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평가방법론 상 모델 등급을 낼 때는 3개년 평균 수치를 활용하는데 SK오션플랜트는 2022년부터 가파르게 실적 및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있다"며 "이같이 급격히 재무지표가 나아지고 향후에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면 이는 기타 평가 반용 요소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B 전환을 적용한 결과 SK오션플랜트는 한기평의 신용평가방법론 상 3가지 지표에서 현재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우선 가장 가중치가 높은 두가지 평가요소에서 현재보다 윗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기업평가는 기업규모(15%), 순차입금/EBITDA(15%)에 가장 높은 가중치를 부여했다.
기업규모 평가기준은 자산과 매출합의 평균이 8000억원 이상이면 A급, 3500억원 이상이면 BBB급이다. 상반기 SK오션플랜트의 수치는 1조1779억원이다. 3개년 평균은 9184억원으로 A급 기준을 상회한다. 현재 한국기업평가는 해당 지표에서 SK오션플랜트의 등급을 BBB급로 제시했다.
이번 CB 전환은 순차입금/EBITDA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기준 해당지표는 1.3다. CB 전환에 따라 수치는 최대 0.28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적용한 3개년 평균은 1.43이다. 등급 기준이 A급 3.5 이하, AA급 1.5 이하, AAA급 0.5 이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지표에서 SK오션플랜트는 현재등급인 A급보다 한단계 높은 AA급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밖에 다른 지표에서도 SK오션플랜트는 한신평의 평가를 웃돌고 있다. 상반기 기준 SK오션플랜트의 차입금의존도는 21.2%다.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로 차입금의존도는12.9%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적용한 3개년 평균은 24.2%다. 방법론에 따르면 차입금의존도 기준은 BBB급이 45% 이하, A급은 35% 이하, AA급은 27.5%, AAA급은 20%다. 현재 A급으로 평가되지만 추정치는 한단계 높은 AA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