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개항 3년 만인 2004년 흑자 기업으로 돌입한 후 줄곧 흑자를 달성한 공사다. 2015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1조원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명실상부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흔들린 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다. 항공 수요 감소와 정부 정책에 따른 코로나19 피해업종에 대한 지원 임대료 감면 등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영업손실이 대폭 발생했다.
다행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로 여객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준 독점적인 사업 기반을 토대로 수익성 회복이 전망된다.
◇코로나19 직격탄…2020년 '손실' 전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공사 중 하나다. 2019년 2조7592억원, 1조2878억원이던 매출액과 발표영업이익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수직으로 하강했다.
2020년 매출액은 1조97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705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2021년 실적은 더 악화됐다. 매출액은 4905억원으로 줄었으며, 영업손실도 9377억원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당기순손실로 전환했다. 2019년 8660억원이던 순이익은 그 다음해에 마이너스(-)로 돌입했다. 2020년에는 4268억원, 2021년에는 754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 악화의 원인 '비항공수익' 매출 악화의 주요 원인은 비항공수익 감소에 있었다. 비항공수익의 원천인 면세점의 임대료가 낮아진 탓이다. 통상적을 공항은 착륙료와 정류료 등의 항공수익을 중심으로 운영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허브 공항을 목적으로 한 항공 네트워크의 확충을 위해 저렴한 시설사용료 정책을 유지하며 비항공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태였다.
무엇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8년 제2여객터미널 개장 등에 따른 임대면적 증가, 임대료 인상 등에 힘 입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까지 비항공수익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비항공수익은 코로나19 피해업종 지원 등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 2020년 비항공수익은 8693억원으로 1년 사이 52.4% 줄었다. 2021년에는 3167억원으로 한 차례 더 감소했다. 2019년 2조7592억원의 총수익 중 비항공수익은 66.3%인 1조8297억원이다.
항공수익 역시 크게 줄었다. 2019년 9295억원이던 항공수익은 2020년 2285억원으로 75.4% 감소했다. 2021년 항공수익은 17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9% 줄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수익성 지표는 크게 항공수익과 비항공수익으로 나뉜다. 항공수익은 착륙료와 주기료, 조명료, 여객공항 이용료 등 항공기와 여객수익으로 이뤄져 있다. 비항공수익은 공항구내 임대료, 상업시설 사용료, 주차자 사용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제선 반독점적 지위 보유…여객 수요 증가로 다시 활기 다만 2022년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수익성 지표는 회복세에 돌입한 모습이다. PCR 검사 의무 폐지, 일본 개인 무비자 관광 재개 등으로 여객 수요가 활기를 찾아서다. 또한 2022년 말까지 이어진 임대료 및 시설사용료 감면 범위 축소와 올 하반기 영업개시 예정인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완료함에 따라 비항공수익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비항공수익과 항공수익은 각각 5528억원, 356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5%, 105%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역시 9094억원으로 1년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772억원, 527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4%, 30.1%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반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전망 이유 중 하나다. 국내 국제항공수요의 상당 부분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국제선 분담 비중은 77.6%에 달한다. 나머지 22.4%는 한국공항공사가 확보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국내선을 중심으로 분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