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GP 블라인드펀드 줌인

'친환경 에너지' 꽂힌 WWG, 내년 초 3호펀드 닻 올린다

연내 60% 이상 소진 계획, 친환경 섹터 전문 펀드 결성 목표

임효정 기자  2023-09-08 15:17:18

편집자주

블라인드 펀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다. 프로젝트 펀드와 달리 투자자금을 미리 모집한 후 투자처를 물색해 자산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 곳간에 돈을 쟁여 두고 필요할 때마다 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시점이나 전략 수립에 있어 더 유리하다. 블라인드 펀드 투자 결과가 좋아야 다음, 다다음 펀드도 만들 수 있다. 더벨은 운용사들의 보유하고 있는 블라인드 펀드의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하우스 역량도 점검해 보고자 한다.
더블유더블유지자산운용(이하 WWG)이 지난해 결성한 2호 블라인드펀드 소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년간 시장 상황을 지켜 봐왔던 WWG는 최근 바이오프랜즈 투자를 시작으로 2호 펀드 소진에 물꼬를 텄다.

WWG는 올해 안에 2호 펀드를 60% 이상을 소진한 후 내년 초 신규 펀드레이징에 본격 나서겠단 계획이다. 2000억원 이상 규모로 친환경 대체에너지 섹터에 집중할 수 있는 펀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운용자산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WWG는 이르면 3분기 내에 2호 블라인드 펀드의 자금 40%를 소진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바이오프랜즈에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현재 ESS(에너지 저장장치) 분야의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기 위해 막바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2호 펀드를 결성한 시점은 지난해 4월이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이 주관한 뉴딜펀드 출자사업 수시부문에서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50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했다.

WWG는 지난 1년간 시장 분위기를 지켜봤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여파가 국내 M&A시장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 탓에 관망세를 유지한 플레이어들과 같은 행보였다.

2호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 물꼬를 튼건 올 6월이다. 첫 포트폴리오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바이오프랜즈다. 2016년 설립된 바이오프랜즈는 청정연료로 알려진 디메틸에테르(DME)의 생산 기술을 보유하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DME는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전기자동차나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브릿지 연료(Bridge Fuel) 또는 수소생산용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2호 펀드의 두 번째 포트폴리오는 ESS 전문기업으로 알려진다. 과거 ESS 화재사고로 정부가 안전대책으로 에너지 저장량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관련 기업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신재생에너지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상하고 있는 섹터다. 현재 투자 검토 막바지로 알려진다.

두 번째 포트폴리오까지 예정대로 투자가 이뤄질 경우 펀드의 40%를 소진하게 된다. WWG는 현재 해당 펀드 재원으로 투자할 기업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소진율은 6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WWG는 친환경 에너지 섹터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차별화된 하우스의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2017년부터 환경, 안전, 보건영역을 타겟으로 한성크린텍(수처리), 우당기술산업(소방안전), 에어레인(기체 분리막), 세명테크(폐기물재활용), KBF(생분해플라스틱) 등 친환경 관련 업체에 투자해왔다.

회수 실적 역시 우수하다. 한성크린텍과 우당기술산업을 각각 30%, 20%대의 IRR로 엑시트하며 하우스 역량을 입증했다. 최근엔 2020년 투자한 에어레인을 프리IPO 단계에서 IRR 50%로 엑시트하는 데 성공했다. WWG는 2020년 당시 한라그룹과 공동 투자를 집행했다. 이후 롯데케미칼, 포스코, SK 등이 추가 출자하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프리IPO에는 국내 다수의 헤지펀드와 PEF 운용사가 참여했다.

WWG는 2호 펀드가 올해 안에 60% 이상 소진됨에 따라 내년 초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규 블라인드 펀드는 친환경 에너지 투자에 초점을 맞춰 하우스 특색을 더 명확하게 할 예정이다. 목표 결성액은 2000억원 이상으로, 펀드 결성 시점이 하우스의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