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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eople매크로머신

"자동화 설비, 가격 경쟁력은 곧 기술력"

김공현 대표 "개발자 복지 확대 주력, 덕업일치 실현"

임효정 기자  2022-12-29 10:07:18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피투자회사의 C레벨은 야전사령관이다. 펀드 운용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투자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실무에서 밸류업 상승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기업 C레벨이 그리는 밑그림과 전략,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본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기업만이 미래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설립 13년차인 매크로머신은 잉크젯 마킹기를 시작으로 현재 2차전지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다.

보유한 혁신 기술을 무기로 레고를 조립하듯 고객사에 맞는 설비를 만드는 게 매크로머신의 최대 강점이다. 성능이 높은 설비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배경이 됐다. 매크로머신의 목표는 세계적인 장비회사다. 내년 IPO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꿈을 위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애플 비즈니스 10년·LG엔솔 1차벤더 등록 '기술력 입증'

창업주인 김공현 대표(사진)는 13년째 매크로머신을 이끌고 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로봇 덕후'였다. 로봇 대회에서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자 삼성전자에서 러브콜을 보냈고, 그렇게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가 창업에 나선 건 2010년 12월이다. 매크로머신은 이달로 12주년을 맞았다. 매크로머신의 경쟁력은 뚜렷하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100여 가지의 혁신기술을 보유한 덕에 고객사에 맞춤형 설비를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며 "성능은 물론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 성장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일본과는 기술 경쟁을, 중국과는 가격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매크로머신은 10년간 애플향 비즈니스를 지속 중이다. 깐깐하기로 잘 알려진 애플을 상대로 10년간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1차 벤더로 등록한 것 역시 매크로머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순간에 얻은 결과물은 아니었다. 설립 당시부터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늘 이어왔다. 13년째 3분의 1에 달하는 인력을 사업다각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잉크젯 마킹기를 납품하며 성장한 매크로머신이 2019년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2차전지 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한 것도 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현재 2전지, 외국형 휴대폰, 전기자동차, IT형 설비, 헬스케어 등 다섯 섹터로 사업 타깃을 설정한 상태다.

매크로머신은 입소문으로 외형이 확대된 케이스다. 이른바 맛집 전략이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수출 실적을 거뒀다"며 "회사의 설비와 서비스를 만족해하는 고객사가 타사에 소개하며 수주실적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연결고리가 이어진건 1년 전이다. 매크로머신은 지난해 말 첫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WWG자산운용과 아르케인베스트먼트가 1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매크로머신의 성장을 도왔다.

◇개발자의 덕업일치 삶 지향, 내년 상장 예심 청구 '제 2 도약'

김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다. 기업 내 개발자도 이를 실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그의 최종 목표다. 매크로머신과 같이 기술력이 필수적인 기업에서는 특히나 '사람이 곧 자산'이다. 김 대표가 개발자의 복지를 1순위로 여기는 이유다.

매크로머신은 동탄에 위치한다. 주거시설과 생활인프라가 갖춰진 곳에 새롭게 터를 마련한 것도 개발자들의 복지를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그는 "동종 업계에서 교통, 주거시설이 갖춰진 지역에 IT기업이 아닌 제조기업이 있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생활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에 공장을 세운 것도 개발자들이 존중받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일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매크로머신은 IPO(기업공개)를 위해 최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IPO는 지난 10년간 조직에 대한 고민 끝에 결정한 넥스트 스텝이다. 매크로머신은 내년 3분기 안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IPO를 추진하면서 투자유치도 병행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가 세계적인 장비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장과 자금, 그리고 인력이 필수 요건"이라며 "복지를 확대해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게 최대 과제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매크로머신은 이를 토대로 세계적인 장비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김공현 매크로머신 대표 이력

△1998년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1998년~2000년 삼성전자 근무
△2000년~2002년 재익정보통신 과장
△2002년~2008년 에이디에스 테크놀로지 부장
△2008년~2009년 케이아이테코리아 연구소장
△2010년~현재 : 매크로머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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