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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사이즈 PEF 열전

'엑시트 대박' 웰투시, 바이아웃 전문 중견 PE 우뚝

윌비에스엔티 비롯 고수익 회수 성과 다수, 제조업 바이아웃 특화

김지효 기자  2023-08-04 10:35:18

편집자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이 성숙해가면서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미들급 하우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미들급 하우스들은 저마다 분명한 색채를 지니고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점이 눈에 띈다. 더벨은 국내 미들급 PEF 운용사의 특징, 주요 인력, 운용 전략 등을 살펴본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는 국내 중견 사모투자펀드(PEF)로 '바이아웃(경영권 거래)'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하우스다. 통상 신생이나 중견 PEF 운용사는 바이아웃에 어려움을 겪지만 웰투시는 다수의 투자를 성사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웰투시는 투자금 회수(엑시트)에서 잇달아 고수익을 기록하며 출자자(LP)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 투자 과정에 함께 한 전략적투자자(SI)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탁월한 실력을 보여줬다.

웰투시는 향후 바이아웃 거래에서 국내 강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카브아웃(Carve-out)딜 영역에서도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 2차전지와 같은 성장기업에 대한 마이너리티 투자를 단행하는 등 투자전략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누적 AUM 1조 돌파, 바이아웃 전문성 구축·잇단 회수 '존재감 각인'

웰투시는 정승원 대표가 2014년 설립했다. 정 대표는 산업계 출신으로 창업전 다양한 딜을 경험하면서 M&A 전문성을 쌓았다. 웰투시는 2016년 금융감독원 GP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돌입했다.

설립 초기부터 바이아웃 딜을 성사시키며 빠른 속도로 업계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 두산엔진(현 HSD엔진), 전진중공업(현 전진건설로봇) 등 1000억~5000억원대의 바이아웃 투자를 성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윌비에스엔티, 서평택탱크터미널, 모트롤, 에스아이지(SIG), 지에스씨(GSC)에 이르기까지 모두 바이아웃 투자 외길을 걸었다. 이 때문에 어느덧 웰투시의 누적 운용자산(AUM)은 1조원, 인수금융을 포함한 누적 투자규모는 1조6544억원에 달한다.

웰투시가 업계의 주목을 받은 건 단순히 기업 인수를 성사시켰기 때문은 아니다. 웰투시를 돋보이게 한 건 PEF 운용사에 가장 중요한 '회수 실적'이다.

웰투시는 현재까지 총 10건의 바이아웃 투자를 했다. 이 중 7개 투자를 청산했는데 평균 수익률이 27%를 상회하고 투자원금 대비 머니멀티플은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실이 발생해 감액한 펀드가 10건 중 하나도 없다. 신뢰를 보낸 LP들의 자금을 한 푼도 잃지 않은 셈이다.

가장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한 투자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인 윌비에스엔티다. 웰투시는 2019년 11월 어센트PE(옛 ACPC PE)와 공동운용사(Co-GP)로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윌비에스엔티를 인수했다. 작년 7월 키움캐피탈·로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을 완료했다. 펀드 IRR은 45%대, 머니멀티플은 2.6배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제조기업과 '동반 성장' 추구, 경영권 투자 경쟁력 지속 강화

웰투시는 주로 경쟁력 있는 국내 제조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인수 이후 다양한 가치제고(Value-up) 전략을 구사해 기업과 투자자의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실제 트랙레코드 10건 중 6건이 국내 제조업 기업 투자이며, 국내 최초 PEF의 방산기업 경영권 인수 등 특수 제조 분야에서도 꾸준히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2021년 12월에는 1990억원 규모로 조성한 첫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국내 자동차 용품분야 강소기업인 지에스씨를 인수했고, 지난해 2월에는 노사관계로 어려움을 겪던 강원도 향토기업인 신일정밀을 인수했다. 신일정밀은 굴삭기 등 각종 산업용 장비에 사용되는 대형 선회 베어링을 생산한다. 웰투시는 신일정밀을 거느린 에스아이지(SIG)을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웰투시는 운송업(금호건설 홍콩), 금융업(아주캐피탈), 석유 및 화학류 보관업(서평택탱크터미널) 등 다른 산업군에 대한 투자 경험도 있는 만큼 경쟁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딜들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웰투시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정 대표 외에 키맨으로는 투자1본부장겸 투자총괄(CIO)를 맡고 있는 이남령 부사장이 꼽힌다. 그는 SK텔레텍 기획조정실 출신이다. 한화증권과 교보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며 산업계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능력을 쌓았다.

1본부 운용역으로는 이창호 이사와 김하규 부장이 있다. 이 이사는 삼일PwC 딜 본부 출신이며, 김 부장은 노무라와 컨설팅사인 EY파르테논을 거쳤다.

투자2본부는 강승현 상무가 이끌고 있다. 2017년 웰투시가 PEF업을 시작할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강 상무는 현대차증권 IB본부 기업금융실 출신으로 전진중공업, 윌비에스엔티 등 회사내 주요 포트폴리오 핵심운용역을 담당하며 펀드 운영 및 회수를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2본부 운용역으로는 전태영 이사, 김건용 차장이 있다. 전 이사는 삼성전기 경영관리팀, EY한영 TAS M&A 매니저 경력이 있다. 김 차장은 삼정KPMG와 삼일PwC를 거쳐 웰투시에 합류했다.

웰투시는 올 하반기 1호 블라인드에 대한 투자를 마치고 2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펀드는 기존 투자 철학을 이어받아 제조업 중심의 바이아웃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조성을 완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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