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에너지기업 ㈜경동(이하 경동)이 저장탱크 임대업체 서평택탱크터미널을 인수한다. 매도자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협상 중으로, 이미 딜이 상당부분 진전된 단계로 파악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동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매각 중인 서평택탱크터미널을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체결한 상태로,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 절차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상반기 내 딜클로징할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거래가격은 400억원 중반대다.
인수 목적은 사업다각화로 풀이된다. 경동은 경동도시가스와 경동나비엔을 비롯해 30여개 계열사를 통해 연탄 제조·판매부터 도시가스, 보일러, 내화물 제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경동건설과 경동이앤에스 등 건설·에너지시공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친환경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그린바이오매스, 내화물 제조 전문 경동월드와이드·원진월드와이드 등도 계열사로 보유했다.
특히 핵심 계열사 경동도시가스를 통해 오랫동안 가스보관·공급 및 안전관리업을 영위해왔다는 점에서 에너지 보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서평택탱크터미널의 가치와 성장성을 눈여겨본 것으로 보인다.
서평택탱크터미널은 화학 및 액체화물 보관업을 영위하는 저장탱크 임대업체다. 원유나 일반 케미칼류가 아닌 유해화학물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유해화학물질 관리에 필요한 절차와 규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이 어려워 경쟁력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약 단가도 높아 수익성이 뛰어나다.
윌투시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310억원에 서평택탱크터미널을 인수한 뒤 탱크터미널을 증설하면서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렸다. 보유 중인 탱크가 기존 34기에서 40기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에 여러 원매자가 서평택탱크터미널 인수 의지를 먼저 드러냈고,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올 초부터 삼정KPMG, 율촌을 자문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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