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지주사 수익구조 점검

GS, 지분관계 없는 GS건설 수익수취 수단은

②GS칼텍스, ㈜GS 핵심 수익원…GS건설·GS네오텍, 상표권 사용료 지급

이민호 기자  2023-07-12 15:03:16

편집자주

지주사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수익, 경영자문 수수료, 임대 수익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지주사의 역할인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위해서 이러한 수익구조는 안정적으로 구축·관리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룹 지주사 별로 차지하는 수익원의 비중 등은 각기 다른 형태다. THE CFO가 주요 지주사의 수익구조와 그 기반이 되는 계열사들의 현황,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등을 점검한다.
㈜GS 영업수익에서는 배당금수익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GS칼텍스에서 중간지주사 GS에너지를 거쳐 ㈜GS로 흘러들어가는 배당금이 영업수익의 핵심이다.

㈜GS는 지분관계가 엮여있지 않은 GS건설과 GS네오텍으로부터도 수익을 수취하고 있다. 상표권 사용계약을 이용하면 지분관계 없이도 매출액에 연동해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

◇영업수익 중심 배당금수익…GS칼텍스→GS에너지→㈜GS 배당 핵심

㈜GS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5634억원이었다. 최근 5년(2018~2022년) 평균 영업수익은 3943억원으로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국면이던 2020년 3063억원이나 2021년 2306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GS의 영업수익은 배당금수익, 상표권수익, 임대수익으로 구성되는데 지난해 배당금수익이 3863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68.6%를 차지했다.

㈜GS는 △GS에너지(지분율 100%) △GS리테일(57.9%) △GS EPS(70%) △GS글로벌(50.7%) △GS E&R(87.91%) 등 주요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50% 이상이다. 자회사들로부터 배당을 끌어올려도 외부주주로의 유출이 적기 때문에 배당금수익을 영업수익 확보에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배당금수익에서 기여도가 가장 큰 자회사는 GS에너지다. 지난해 GS에너지로부터의 배당금수익은 2413억원으로 전체 배당금수익의 62.5%를 책임졌다. GS에너지는 2012년 1월 ㈜GS가 에너지 사업을 담당할 중간지주사를 출범시키기 위해 물적분할 형태로 설립했기 때문에 ㈜GS의 완전자회사다. GS에너지가 지급하는 배당금을 ㈜GS가 모두 내재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GS에너지는 최근 수년간 ㈜GS의 핵심 배당수익원 역할을 했다. 2018년 전체 배당금수익에서의 GS에너지 비중은 78.1%(2876억원)이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비중은 각각 64.1%(1407억원)와 52.1%(905억원)으로 높았다.

GS에너지의 배당기여도가 높은 이유는 GS그룹 핵심 계열사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가 50%,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Chevron)이 50% 지분을 각각 보유한 공동기업(합자회사) 형태로 GS에너지는 GS칼텍스가 지급하는 전체 배당금의 절반을 수취한다.

GS에너지는 GS칼텍스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 전액을 그대로 ㈜GS로 올려보낸다. GS칼텍스 2020년 코로나19 충격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면서 2021년 GS에너지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GS에너지도 ㈜GS에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었다. ㈜GS의 2021년 배당금수익은 849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적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GS에너지가 GS칼텍스로부터 역대 최다인 4184억원을 수취하면서 ㈜GS에도 4559억원을 지급했다. 이 때문에 ㈜GS는 배당금수익으로만 6039억원을 확보했으며 이에 힘입어 영업수익도 6464억원으로 상승했다.

◇상표권 사용료율 0.2%…'독립경영' GS건설 수익 수취 수단


배당금수익 외에 상표권수익도 ㈜GS의 주요 영업수익원이다. 지난해 상표권수익은 1164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20.7%를 차지했다. 배당금수익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부터만 수취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상표권수익은 직접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손자회사 등 계열사로부터도 상표권 사용계약을 체결하면 수취할 수 있다.

㈜GS는 기업집단 명칭 'GS(지에스)'를 포함해 9개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 계열사 매출액에 연동해 수취하고 있다.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값에 상표권 사용료율을 곱해 산출한다. 이 때문에 상표권 사용료율이 중요하다. ㈜GS는 요율을 0.2%로 정하고 있다. SK㈜, ㈜LG, 롯데지주도 0.2%로 정하는 등 일반적인 수준이다. 삼성그룹(0.5%·13개사 공동소유)이나 CJ㈜(0.4%)보다는 오히려 낮다.

상표권수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계열사도 GS칼텍스다. 지난해 573억원을 지급해 전체 상표권수익의 49.3%를 책임졌다. 매출액에 연동되는 상표권수익 특성 때문이다. GS리테일도 211억원을 지급해 GS칼텍스 다음으로 높은 18.1%의 기여도를 보였다.

다만 GS칼텍스는 다른 계열사와 달리 상표권 사용료율이 0.1%로 낮게 책정돼있다. 공동기업 형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요율이 0.1%인 계열사는 GS칼텍스 외에 일본 파크24와 공동기업(지분율 50%) 형태였던 GS파크24(현 KM파크) 뿐이었다. ㈜GS는 2021년 9월 GS파크24 잔여지분 50%까지 사들였지만 지난해 6월 지분전량을 카카오모빌리티에 매각했다.

주목할 점은 GS건설이 상표권수익 상위에 올라있는 점이다. GS건설은 지난해 171억원을 지급해 GS리테일 다음으로 높은 14.7%의 기여도를 보였다. 2020년까지 GS건설 기여도가 GS리테일보다 높을 정도였다.

㈜GS는 GS건설 지분을 직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 GS그룹 다른 계열사와 엮여있는 지분관계도 없다.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이 지분 8.2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특수관게인 합산 지분은 23.64%다. 이 때문에 배당금 형태로는 GS건설로부터 수익을 수취할 수 없다. 하지만 상표권 사용계약은 GS건설로부터도 수익을 수취할 수 있는 수단이 됐다.

GS네오텍도 지분관계가 엮여있지 않지만 상표권 사용료를 ㈜GS에 지급하고 있다. GS네오텍은 허창수 회장의 동생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GS네오텍은 지난해 12억원을 상표권 사용료로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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