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신산업은 테슬라에 전기차 차체를 공급하며 고공성장 중이다. 하지만 밀려드는 수주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증설을 해야 했고, 그만큼 차입부담이 가중됐다. 고금리 시기인 올해 이자비용이 평시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큰 문제는 없다. 더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덕이다.
명신산업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367억원에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3183억원)은 37.2%, 영업이익(218억원)은 119.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0.9%로 전년 동기(6.8%)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연결실적을 집계한 2017년 이래 가장 뛰어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던 때는 사상 최대 연간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로 8.4%였다. 제조업 전반이 고금리로 충격을 받고 있지만 명신산업은 전혀 타격이 되지 않고 있다.
명신산업은 중견사 체급에선 차입규모가 큰 편이다. 올 1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이 2774억원이다. 전체 자산대비(올 1분기말 9614억원)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차입금의존도가 28.9%다. 이에 올 1분기에만 금융비용으로 36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1분기 19억원에 비하면 93.2% 늘어난 금액이다. 금리가 높게 재조정된 여파로 추정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119.4%)하면서 이자비용 악재를 상쇄, 당기순이익 개선을 이뤄냈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66억원으로 전년 동기(156억원) 대비 134.4% 늘었다.
이자비용은 늘었지만 전체적인 차입구조는 개선했다. 올 1분기 말 총차입금(2774억원)은 2022년 말(2885억원)에 비해선 111억원 줄어든 수치다. 차입 장기화도 도모해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올 1분기말 단기성차입금은 1074억원으로 전년말(1262억원) 대비 188억원 감소했다. 반면 장기성차입금은 1700억원으로 전년 말(1623억원) 대비 77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총차입금에서 단기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 1분기 말 38.7%로 전년 말(43.7%)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증설투자가 줄어 차입구조를 손 볼 여력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적지출 규모는 2019년 237억원에서 2020년 507억원, 2021년 785억원으로 매년 늘다가 2022년 73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올 1분기엔 86억원만 지출했다. 전년 동기(258억원)에 비해선 3분의 1수준에 그친다.
명신산업 CFO는 임동신 이사다. 명신산업은 2020년 12월에 상장했는데 임 이사는 직후인 2021년 1월 CFO이자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임 이사는 완성차 업체인 르노코리아(옛 삼성자동차) 재무팀(1995년~1999년)을 거쳐 삼성증권(1999년~2002년) IB업무도 경험한 전문가다.
임 이사는 임기 초 공격적인 조달을 통해 명신산업 성장속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였고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