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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

테슬라 납품하는 명신산업, 두배 뛴 이자 문제없다

영업이익 증가폭 더 커…차입구조도 개선, 장기화 도모

이경주 기자  2023-06-05 13:30:21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명신산업은 테슬라에 전기차 차체를 공급하며 고공성장 중이다. 하지만 밀려드는 수주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증설을 해야 했고, 그만큼 차입부담이 가중됐다. 고금리 시기인 올해 이자비용이 평시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큰 문제는 없다. 더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덕이다.

명신산업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367억원에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3183억원)은 37.2%, 영업이익(218억원)은 119.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0.9%로 전년 동기(6.8%)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연결실적을 집계한 2017년 이래 가장 뛰어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던 때는 사상 최대 연간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로 8.4%였다. 제조업 전반이 고금리로 충격을 받고 있지만 명신산업은 전혀 타격이 되지 않고 있다.

명신산업은 중견사 체급에선 차입규모가 큰 편이다. 올 1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이 2774억원이다. 전체 자산대비(올 1분기말 9614억원)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차입금의존도가 28.9%다. 이에 올 1분기에만 금융비용으로 36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1분기 19억원에 비하면 93.2% 늘어난 금액이다. 금리가 높게 재조정된 여파로 추정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119.4%)하면서 이자비용 악재를 상쇄, 당기순이익 개선을 이뤄냈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66억원으로 전년 동기(156억원) 대비 134.4% 늘었다.

이자비용은 늘었지만 전체적인 차입구조는 개선했다. 올 1분기 말 총차입금(2774억원)은 2022년 말(2885억원)에 비해선 111억원 줄어든 수치다. 차입 장기화도 도모해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올 1분기말 단기성차입금은 1074억원으로 전년말(1262억원) 대비 188억원 감소했다. 반면 장기성차입금은 1700억원으로 전년 말(1623억원) 대비 77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총차입금에서 단기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 1분기 말 38.7%로 전년 말(43.7%)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증설투자가 줄어 차입구조를 손 볼 여력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적지출 규모는 2019년 237억원에서 2020년 507억원, 2021년 785억원으로 매년 늘다가 2022년 73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올 1분기엔 86억원만 지출했다. 전년 동기(258억원)에 비해선 3분의 1수준에 그친다.

명신산업 CFO는 임동신 이사다. 명신산업은 2020년 12월에 상장했는데 임 이사는 직후인 2021년 1월 CFO이자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임 이사는 완성차 업체인 르노코리아(옛 삼성자동차) 재무팀(1995년~1999년)을 거쳐 삼성증권(1999년~2002년) IB업무도 경험한 전문가다.

임 이사는 임기 초 공격적인 조달을 통해 명신산업 성장속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였고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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