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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그 후

'화끈한' 케이카, 번 돈보다 배당 더 많이 했다

순익보다 배당규모 더 커…한앤컴퍼니 소유 '쌍용C&E·한온시스템' 비슷한 배당 기조

김슬기 기자  2023-05-30 14:39:19
케이카(K-car)가 올해 1분기에도 분기 배당을 이어갔다. 케이카는 기업공개(IPO) 이후인 2022년부터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분기 배당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분기 배당 규모가 1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보다 크다. 지난해에도 케이카는 순이익 규모보다 큰 규모로 배당을 진행한 바 있다.

배당은 이사회 의결사항이다. 현재 케이카의 대주주는 한앤컴퍼니가 출자한 '한앤오토서비스홀딩스유한회사'다. 현재는 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만큼 배당을 줄일 여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케이카 외에도 한앤컴퍼니가 경영권을 소유한 쌍용C&E나 한온시스템 역시 대규모 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 한앤컴퍼니, 케이카 IPO 구주 매출·배당 등 4000억 회수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는 2023년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으로 190원을 지급했다. 현금배당금 총액은 91억3600만원이다.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82억6000만원으로 현금배당성향 110.6%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케이카는 순이익보다 더 많은 수준의 배당을 진행한 것이다.

케이카는 2018년 한앤코가 SK엔카 중고차사업부와 CJ그룹의 렌터카 자회사 조이렌터카 지분을 인수해 만든 곳이다. 대주주는 한앤컴퍼니가 100% 출자한 한앤오토서비스홀딩스유한회사로 지분 72%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10월 IPO를 통해 대주주는 구주매출을 통해 현금을 회수하면서 지분율이 100%에서 72%로 낮아졌다.

당시 대주주는 주당 2만5000원에 총 1226만여주를 매각하면서 총 3065억원을 회수했다. 구주매출 비중은 91%였다. IPO 직전에도 대규모 배당을 진행한 바 있다. 2020년 사업연도 주당 배당금은 2600원으로 책정했고 총 347억원을 배당에 썼다. 2020년 순이익 규모는 241억원이었다.


상장 후인 2021년에는 결산 배당을 진행했다. 주당 750원을 배당했고 배당금총액은 360억원이었다. 이 중 대주주의 몫은 260억원 정도였다. 2021년 당기순이익은 468억원으로 현금배당성향은 77.1%였다. 2022년에는 분기배당을 진행했다. 매분기 주당 190원의 배당을 진행, 연 단위로 보면 760원의 배당을 했다. 총 배당금은 365억원이었다. 순이익은 303억원으로 현금배당성향은 120.4%였다.

대주주인 한앤오토서비스홀딩스유한회사는 2020년 이후 총 935억원을 배당금으로 수취했다. 분기 배당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카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 구현과 함께 회사의 성과에 기반한 안정적인 배당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당기는 분기별로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기타비상무이사 통해 의사결정…쌍용C&E·한온시스템, 순손실에도 못 피한 배당

케이카가 적극적인 배당 기조를 가져가는 것은 이사회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케이카의 이사회는 기타비상무이사인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조성관·김성주 한앤컴퍼니 부사장 3명과 한찬희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민원표 신한대학교 교수, 제아름 법무법인 유레 대표변호사 등 사외이사 3명 등 총 6명으로 꾸려졌다.

결국 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의지에 따라 배당이 이뤄지는 것이다. 경영을 이끌고 있는 정인국 사장이나 배무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사회 멤버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 대주주의 이해관계가 우선시되는 의사결정 구조인 것이다. 또한 현재 한앤컴퍼니는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 지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케이카 외에도 한앤컴퍼니가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배당성향이 전반적으로 높다. 대표적인 곳이 쌍용C&E와 한온시스템 두 곳이다. 쌍용C&E의 대주주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로 전체 지분 중 77.68%를 가지고 있고 한온시스템은 한앤코오토홀딩스유한회사가 50.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쌍용C&E는 순이익 이상의 배당을 진행 중이다. 2021년 현금배당성향은 118.8%, 2022년 173%였다. 올해 1분기엔 별도 기준 297억원의 이익을 냈고 351억원의 배당을 집행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25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사회에는 케이카와 동일하게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과 조성관·김성주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해있다.

한온시스템 역시 분기 배당을 진행하고 있고 벌어들이는 이익 규모 이상으로 배당을 하고 있다. 2022년 한온시스템은 별도 기준으로 920억원의 손실, 연결 기준으로 204억원의 이익을 냈다. 그럼에도 배당금으로 1921억원을 썼다. 올해 1분기에도 480억원의 배당을 집행했다. 1분기 연결 순이익은 439억원, 별도 순이익은 9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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