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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

기업가치 1조 노리는 HDC랩스, 악화된 실적 흐름

합병 후 단기 손실, 기저효과 영향…공간 AIoT 플랫폼 출시 임박 등 기대

신준혁 기자  2023-05-19 07:20:45
HDC랩스가 지난해 1월 합병 절차를 마친 후 실적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민간투자사업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철도 기계설비(E&M)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계약잔액은 오히려 늘어나는 등 공정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HDC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로 떠오른 HDC랩스가 과연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DC랩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8% 감소한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든 9억원이다.

건설솔루션 부문의 매출 외형 축소가 실적을 크게 낮춘 배경이 됐다. 건설솔루션은 사회간접자본(SOC)과 기계설비(M&E), 인테리어·조경으로 나뉜다. 모든 매출이 국내 시장에서 발생할 정도로 확장성이 낮은 수주산업이다.

그룹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서울-춘천고속도로주식회사 등이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어 외연 확장이 다소 부족했다. 굵직한 수주 프로젝트가 공사를 시작하면서 매출 규모를 키웠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HDC랩스는 지난해 한화 건설부문과 의왕스마트시티, 대방산업개발 등으로부터 수주한 영종도 인스파이어 AV, 의왕스마트시티 지식산업센터 소방공사, 김포 마송1차(B-1BL) 기계·소방설비 등을 추가 수주해 수주총액을 전년 대비 500억원 늘어난 9555억원까지 확보했다. 누적공사액과 수주잔고는 각각 4568억원과 4986억원이다.

건설솔루션 부문 중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빌딩(IBS) 사업은 매출 143억원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적자흐름을 극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해 말 영업손실보다 3배 가량 적자폭을 키웠다.

인테리어·조경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0억원 가량 줄어든 매출 139억원에 그쳤다. 유일한 완전자회사 아이콘스 베트남은 950만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내며 지난해부터 적자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이자수익과 기타수익 등 영업외수익이 급격하게 상승한 덕분에 영업이익 감소분은 상쇄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27억원을 유지했다.

매출원가 변동은 미비한 수준에 그쳤다. 1분기 매출원가는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억원 가량 줄었다. 홈서비스와 부동산종합관리는 수주산업으로 특정한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 사업 특성상 원자재값을 상정하기 어렵다.

사업의 근간이 되는 지적재산권은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지난 1년 사이 41건의 지적재산권을 추가했다. 특허 실용 7건과 디자인 12건, 상표 22건을 확보했다. 주요 재산권은 오토메이션 제어와 홈서비스 시스템 등이다.

HDC랩스는 홈서비스와 리얼티 분야에서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공간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디지털 경험을 개발해 공간 효율성과 생활편의성을 확장한다. 조만간 상업·주거공간, 오피스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HDC그룹은 지난해 HDC아이서비스와 HDC아이콘트롤스의 합병해 HDC랩스를 신설하고 유가증권시장에 우회 상장시켰다. 주요 주주였던 HDC와 정몽규 HDC 회장의 개인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합병에 따라 각각 537만1451주와 100만7525주를 받았다.

HDC랩스 관계자는 "SOC와 E&M 분야 등 기타 건설솔루션 사업은 영업이익을 차츰 개선했다"며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IBS 분야에서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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