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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리파이낸싱 전략

HDC현산, 순차입금 1조 감축 구상 '재무구조 개선' 기대

공사 미수금 등 회수로 현금 확보, 회사채 등 상환 계획

정지원 기자  2023-04-06 14:23:16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는 지난해 단기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면서 너도나도 자금 확보에 사활을 건 영향이 컸다. 시간이 흘러 빚을 갚아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더벨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악조건 속에서 건설사의 사채 및 차입금 상환 계획을 살펴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순차입금을 1조원가량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내 만기 도래 차입금 상당수를 상환하기로 했다. 지난해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서며 단기 채무가 1조8000억원대까지 늘어나 재무건전성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했다. 부채총계를 1조원 감축시킬 경우 부채비율이 150%대에서 100%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총 1조861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1조1670억원과 비교했을 때 59.4%가량 증가했다.

차입금 확대는 업황 침체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영향이 컸다. 지난해 초 사고로 불거진 각종 경영 우려는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업계 전반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단기차입금 등을 늘리는 등 대비에 나섰다.

이 탓에 지난해 말 기준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차입금이 1조5120억원까지 늘었다. 나머지 유동성장기부채 중 연내 만기 도래 장기차입금이 1795억원, 회사채는 17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3000억원 가량은 자회사가 들고 있는 몫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약 1조5380억원이다.


올해부터는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를 대거 갚을 계획이다. 채무 규모를 줄이고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보유 현금성 자산과 회수 예정 미수금 등을 차입금 상환 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만기 예정 회사채 1700억원을 전액 상환할 계획이다. 1000억원은 2020년 7월 금리 2.876%에 3년물로 발행했다. 700억원은 2018년 10월 금리 3.06%에 5년물로 발행했다. 모두 금리 인상 전 발행한 사채여서 이자 부담이 크지는 않았다.

나머지 유동성장기차입금과 단기차입금도 일부 상환을 계획하고 있다. 정확한 상환 규모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순차입금을 1조원가량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금액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조9418억원이다. 전년 1조4101억원보다 5317억원, 37.7%가량 늘어난 수치다. 총차입금이 7000억원 정도 늘었지만 현금성자산이 2000억원가량 쌓여 순차입금 증가분을 일부 상쇄했다.

올해 순차입금을 1조원대로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 1조원 이상 순현금 유입이 바탕이 돼야 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 매출채권 회수(특히 둔촌주공 분양 완료로 인한 공사미수금 회수)와 일부 사업지의 본PF 전환 및 대여금 회수, 선착공 사업지 분양 등으로 충분한 현금성자산이 확보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차입금 상환 계획이 무리 없이 이뤄지면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 4조4345억원, 자본총계는 2조901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52.8%다. 부채총계만 1조원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부채비율은 110%대까지 떨어지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를 상환하고 나머지 부채도 상환 또는 차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차입금 규모 축소와 현금성 자산 확보로 순차입금을 1조원가량 감소시켜 재무건전성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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