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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M 10조 돌파' 과기공, 빠른 성장 속 존재감 '쑥쑥'

부동산 등 대체투자 강자 평가, '첫 내부 발탁' 박양래 CIO 임명 주목

이영호 기자  2022-11-15 09:44:04

편집자주

자본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규모 양적 완화와 저금리로 유동성 파티를 즐겼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변수가 터졌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운용사의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기관투자가들의 고민도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확고한 투자 원칙을 토대로 만전을 기하며 위기와 함께 다가올 기회를 대비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LP들의 현황과 투자 전략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는 사모펀드(PEF) 시장의 어엿한 중견 유한책임사원(LP)으로 자리잡았다.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초 운용자산(AUM)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5월에는 첫 내부 출신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발탁하며 자산운용에 안정감을 더했다.

과기공은 올해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한 LP 가운데 하나다. 예년보다 출자금 판은 더 키웠고, 최근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LP 유동성 고갈로 펀드레이징에 고전하던 운용사(GP)들에게 과기공 출자사업은 가뭄 속 단비와 같았다.

◇빠르게 몸집 불린 과기공, 대체투자 강자로

과기공은 2003년 출범했다. 과학기술인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 설립 취지다. 발족 20년차를 맞은 올해, 과기공은 자산 10조원, 순회원수 10만명을 달성했다. 주요 공제회 가운데 하나로 확고한 포지션을 잡았다는 평가다.

최근 수년간 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빠른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2018년 5조3642억원 규모였던 자산은 2019년 6조6611억원, 2020년 7조8839억원, 지난해 9조1874억원으로 늘었다.


빠른 성장 원동력으로 폭넓은 회원 범위가 꼽힌다.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 임직원은 물론, 과학기술분야 행정기관 공무원과 임직원, 소프트웨어사업자와 첨단기술기업, 기업부설연구소의 재직자 등도 회원으로 분류된다. 공무원부터 기업체 직원까지 회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과기공은 대체투자 강자로 불린다. 올해 6월 기준 대체투자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는 부동산, 기업, 인프라 자산 비중은 전체 70%에 육박한다. 기업 27%, 부동산 26%, 인프라 17% 순이다. 이 가운데서도 부동산 투자로 유명하다는 평이 뒤따른다. 2019년 부동산 비중은 약 27%에 달했다. 이후에는 기업 비중이 가장 높아졌지만, 여전히 주요 투자처로 자리잡고 있다.

대체투자 성과를 토대로 과기공은 올해 반기 자산운용 수익률 0.4%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점에 굵직한 연기금 다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성적표다. 타 연기금 대비 주식 비중이 낮은 점이 선방 요인으로 분석된다.

◇첫 내부 발탁 CIO체제 '주목'

과기공은 올해 5월 인사를 통해 박양래 리스크관리센터장을 신임 자산운용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박 CIO는 최근 한국성장금융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허성무 전 CIO의 뒤를 이어 자산운용본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첫 내부 출신 CIO로 과기공 출범 초 합류한 인사로 꼽힌다.
박양래 과기공 자산운용본부장

이전까지 과기공은 CIO에 외부 출신 인사를 기용해왔다. 내부 발탁에 업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과기공 CIO는 공개모집 때마다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자리이기도 하다. 내부 출신 인사를 발탁할 만큼, 과기공의 업력과 인력 경쟁력이 충분히 올라온 것으로 풀이된다.

박 CIO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리스크관리센터장을 맡았다. 이전에는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는 실물투자실장을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 학사, 서울대 경제학·건국대 부동산학 석사 출신이다. 입사 전에는 외환은행 외화자금부, 신탁부와 신한투자증권 채권팀장, 대한투자증권 채권팀장 등을 거쳤다.

자산운용본부에는 자산운용전략실, 증권투자실, 실물투자실, 기업투자실 등 4개 실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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