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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뛰어드는 삼성SDS, 직원수 8년째 감소 추세

해외 직원수는 늘어나, 고급 인력 채용도 확대…클라우드 사업 영향

황선중 기자  2023-04-07 08:43:16
삼성SDS 본사 직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직원수를 포함한 전체 직원수 자체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면서 생긴 변화로 추측된다.

사업 무게추를 물류에서 클라우드로 옮긴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클라우드 사업 특성에 맞춰 대규모 신규 채용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 위주로 인력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S, 본사 직원수 8년째 감소…1만2000명 이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S 국내 본사 소속 직원수(정규직+무기계약직+비정규직 근로자)는 1만1593명으로 직전년도의 1만2019명 대비 426명(3.5%) 줄었다. 조직별로는 개발실(개발센터) 인력이 2067명에서 654명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직원 감소폭(390명)이 여성직원 감소폭(36명)보다 더 컸다.

삼성SDS 본사 직원수는 2014년(1만4139명)을 기점으로 8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1만2000명 이하의 직원수는 2011년(1만989명) 이후 11년 만이다. 2011년 당시 삼성SDS 매출(연결 기준)은 4조7652억원이었고, 지난해는 17조2347억원이었다. 11년 전과 비교해 매출 규모는 3.6배 커졌지만, 직원수는 다시 엇비슷해졌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삼성SDS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변화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 직원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본사 직원수가 줄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 임직원까지 모두 포함한 삼성SDS 임직원수는 총 2만5405명으로, 직전년도의 2만3995명보다 5.8% 증가했다. 본사 직원수 감소폭보다 해외 직원수 증가폭이 더 컸다는 의미다.

삼성SDS는 해외 매출은 최근 들어 부쩍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SDS의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미주 지역 매출이 4조6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이밖에 아시아·아프리카(34.6%), 중국(30.2%), 유럽(27.9%) 모두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로 비교적 성장폭이 작았다.

◇직원 보수총액 꾸준히 증가, 고급 인력 늘어나는 듯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삼성SDS가 본사 직원에게 지급하는 연간급여총액는 직원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삼성SDS의 연간급여총액은 1조562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 역시 1억1900만원에서 1억3100만원으로 10% 늘었다.

지난해 삼성SDS의 영업비용을 살펴봐도, 인건비 관련 항목은 오히려 전년 대비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종업원급여는 2조2458억원에서 2조4474억원으로 1년 사이 8.9% 늘어났다. 같은 기간 복리후생비 역시 4131억원에서 4612억원으로 11.6% 확대됐다. 삼성SDS가 영업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원수를 줄이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확대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삼성SDS의 핵심 사업부는 물류 부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삼성SDS는 물류보다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에 더 신경쓰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사업의 경우 대규모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은 고급 인력을 필요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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