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는 동원그룹 내에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의 밸런스가 최적화된 계열사로 꼽힌다. 사업 확장을 위한 기업 인수·합병(M&A) 등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그 결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은 내부재원을 활용하고 있다. 수익성 기반의 현금창출력에 기반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자회사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기도 한다.
◇외형 확장 키워드 M&A동원시스템즈는 1995년 동원그룹에 편입된 이후 외형 확장을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포장재와 알미늄 제조·판매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과 다각화를 위한 선택이었다. 이를 통해 현재는 연포장과 제관 PET, 유리병 등 다변화된 포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사업 규모 확대 등의 시작을 알린 M&A는 2013년 1월 알루미늄 압연 가공 전문기업인 대한은박지 인수다. 대한은박지의 인수로 동원시스템즈는 자체적인 외형 확대는 물론 외주생산을 일부 대체하는 효과도 누렸다.
이듬해 1월과 10월에는 각각 한진피앤씨 테크팩솔루션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는 인쇄·수지와 유리병 제조업 등의 진출에 계기가 됐다. 이후 동원시스템즈는 2017년 9월과 2021년 10월에 한진피앤씨와 테크팩솔루션을 흡수합병하며 사업의 안전성 등을 높였다.
특히 지난 2021년에 단행된 엠케이씨(MKC)의 인수와 합병은 동원시스템즈의 새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발판이 됐다. 앞서 동원시스템즈는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아산사업장에 2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을 증설하며 첨단 소재 사업 강화를 예고한 상태였다. 이후 1차·2차전지용 원통형 캔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엠케이씨를 흡수한 만큼 이는 첨단 소재 부문의 경쟁력 강화 의지를 내비친 것과 마찬가지였다.
동원시스템즈는 지속적인 지분 인수와 더불어 생산라인 증설 등과 같은 설비투자도 함께 진행했다. 2018년 무균충전라인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며 그 결과 회사의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소요가 크게 증가했다. 실제 연평균 설비투자금액은 2015년~2017년 477억원에서 2018~2020년 1128억원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시설투자 등은 올해도 계속된다. 2023년까지 예정된 설비 투자 금액은 1379억원이다. 이 중 578억원은 무균충전공법 라인 증설(3라인)에 사용할 예정이며 2차 전지 사업에 8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방침이다.
◇현금창출력 확대 '재무건전성 제고' 강화동원시스템즈는 투자활동이 확대되고 있지만 재무적인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단행된 M&A로 현금창출력이 늘어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사업 다각화 등을 위해 추진한 투자 활동이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투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영향이 컸다.
실제 동원시스템즈의 연 현금창출력(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00억원에서 1500억원 규모다. 올해까지 예정된 투자 금액인 1379억원은 충분히 내부 자금으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연결 기준 에비타(EBITDA) 역시 2014년 530억원이었지만 2021년에는 1699억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채무상환력을 나타내는 순차입금/EBITDA는 2.5배 수준을 유지 중이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2.4배를 기록했다.
현금 확보와 사업구조 재편 등의 측면에서 자회사를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에 옛 동원엔터프라이즈에 동원건설산업을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755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올해 역시 굵직한 투자가 계획된 만큼 동원시스템즈는 기존에 구축한 재무건전성을 유지에 노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분간은 금리를 낮춰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에 포커스를 둘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8월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은행 대출을 통해 상환한 대목에서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동원시스템즈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제26-1회 공모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었다. 통상 차원을 진행하지만 이미 은행 대출을 활용한 상환이 계획되어 있었던 만큼 같은 해 5월에 시중은행에서 600억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나머지 400억원 역시 7월 말에 은행에서 차입했다.
동원시스템즈가 이러한 선택을 한 배경에는 회사채 발행 금리보다 은행 대출금리가 낮은 영향이 컸다. 당시 회사채 발행금리의 경우 약 4.7% 내외로 과거보다 높은 수준인 상태였다. 반면 은행 대출은 1년 단기가 3% 내외였다. 이를 비추어 볼 때 올해 또한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 등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