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프라이빗에쿼티(이하 E&F)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용하는 네이버제트 구주에 투자하며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페토가 국내 가장 독보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데다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F는 최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가 보유하고 있던 네이버제트 구주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YG엔터는 YG인베와 YG플러스, YG메타버스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2020년과 이듬해 각각 50억원, 71억원을 투자하며 총 3.07%의 지분을 확보했다. 2021년 말 기준 YG인베와 YG플러스 지분율은 가각 1.47%·1.23%, 신기술투자조합은 0.37%다.
YG 측은 작년부터는 투자 수익 확보 차원에서 엑시트에 나섰다. YG인베가 작년 3월 일부 주식을 처분하며 시동을 걸었고, 올해 나머지 지분 전량을 E&F에 매각했다. YG플러스도 함께 엑시트에 나서면서 현재 일부 지분만 남긴 상태다. YG플러스와 YG메타버스신기술투자조합이 여전히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YG엔터와 네이버제트간 협력관계는 지속될 예정이다.
E&F는 네이버제트 투자로 하우스 차원에서는 최초로 메타버스 분야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써온 최근 일련의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 그간 폐기물 투자와 엑시트 실적을 쌓으며 '폐기물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1~2년 전부터는 환경은 물론 IT, 물류, 콘텐츠 등 다양한 섹터의 성장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담아왔다. 동남아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썸, 화물운송 플랫폼 업체 원콜, 글로벌 핀테크 솔루션 개발업체 아데나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다.
특히 메타버스는 차세대 미디어·엔터산업을 주도할 대표적 콘텐츠로 꼽힌다는 점에서 그간 눈여겨봤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는 콘텐츠 경쟁력과 서비스 기반, 탄탄한 유저를 확보한 플랫폼이 제페토가 유일하다는 점도 네이버제트에 투자한 배경이다.
네이버제트 제페토는 3D 아바타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로, 2018년 8월 출시됐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여러 유저들을 확보하며 작년 3월 기준 글로벌 가입자가 3억명을 돌파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 역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평가다. 작년 말 김영기 JP모간 M&A본부장을 CFO로 영입하며 밸류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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