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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블라인드펀드 줌인

알짜 포트폴리오 파는 스카이레이크, 10호 펀드 회수 순항

헬리녹스 지분 아주IB에 처분 예정, 넥스플렉스 내달 SPA 체결 전망

김지효 기자  2023-02-22 14: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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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펀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다. 프로젝트 펀드와 달리 투자자금을 미리 모집한 후 투자처를 물색해 자산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 곳간에 돈을 쟁여 두고 필요할 때마다 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시점이나 전략 수립에 있어 더 유리하다. 블라인드 펀드 투자 결과가 좋아야 다음, 다다음 펀드도 만들 수 있다. 더벨은 운용사들의 보유하고 있는 블라인드 펀드의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하우스 역량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스카이레이크에퀴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가 10호 블라인드 펀드에 담긴 헬리녹스와 넥스플렉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카이레이크가 10호 펀드 포트폴리오 기업의 엑시트에 속도를 내면서 이미 고수익이 확정된 10호 펀드를 예상보다 빠르게 청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헬리녹스와 넥스플렉스의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헬리녹스의 경우, 보유 구주를 아주IB투자에 넘기는 방식으로 엑시트에 나섰다. 아주IB투자는 500억원 규모로 헬리녹스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현재 헬리녹스 3대 주주로 지분 약 15%를 들고 있다.

헬리녹스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외 기업공개(IPO)가 성공하면 수년 안에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카이레이크가 이미 고수익을 확정 지은 10호 블라인드 펀드를 빠르게 청산할 목적으로 헬리녹스 지분 매각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이번에 남은 헬리녹스 지분 매각까지 마치면, 스카이레이크의 헬리녹스 투자 원금대비 수익률(MOIC)은 2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2021년 헬리녹스 지분 일부를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인베)에 넘기며 투자원금을 이미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카이레이크는 2019년 10월 헬리녹스에 기업가치 900억원으로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IMM인베가 2021년 2000억원 밸류로 400억원을 투자하면서 구주와 신주를 섞어 지분을 취득, 2대 주주(지분 22%)로 올라섰다. 당시 스카이레이크는 IMM인베에 지분 일부를 넘기며 3대 주주가 됐다.

스카이레이크의 고민거리였던 넥스플렉스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초부터 넥스플렉스 매각에 나섰으나 인수 측이 펀딩에 어려움을 겪으며 두 차례나 매각이 무산됐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원매자로 등장하면서 매각 작업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와 MBK파트너스는 이르면 다음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론되는 매각가는 5500억원 안팎으로, MOIC는 6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플렉스는 스카이레이크가 2018년 10호 펀드에 담은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넥스플렉스는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로 2004년 SK이노베이션의 FCCL사업부로 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이 사업재편 과정에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면서 FCCL 사업부를 매각했고, 스카이레이크가 이를 카브아웃(carve-out) 형태로 900억원대에 인수했다.

10호 펀드는 2016년 6277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펀드에는 야놀자와 에이플러스에셋, 코팅코리아 등이 담겨있다. 10호 펀드는 이미 야놀자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고수익을 확정지었다. 스카이레이크는 야놀자에 6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일부 지분을 6000억원에 팔았다. 남은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 MOIC는 10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90억원을 투자한 코팅코리아는 노앤파트너스에 630억원에 되팔았고, 에이플러스에셋은 상장 이후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 원금은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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