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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TPG 아시아 8호펀드 출자…재신임 배경은

7호펀드 미출자, 한국사무소 투자성과 어필에 화답…3억달러 투입 예정

김경태 기자  2023-01-17 10:55:18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조성하는 아시아 8호펀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국민연금은 TPG가 만든 아시아 7호펀드에는 출자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신뢰를 보냈다. 이번 자금조달(펀드레이징) 과정에서 한국사무소 관계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TPG가 만드는 아시아 8호펀드에 3억달러(약 37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TPG에서 국민연금을 끈질기게 설득해 화답을 이끌어냈다.

IB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TPG와 끊겼던 인연을 되살린 점을 주목한다. 국민연금은 글로벌에서도 손꼽히는 최상위 연기금으로 유수의 국내외 PEF 운용사의 펀드에 출자해왔다. 글로벌 최상위 하우스인 TPG 역시 국민연금에 수차례 투자를 받았다.

그러다 국민연금과 TPG의 관계에 이상 징후가 생긴 적이 있다. 국민연금은 TPG의 아시아 1호펀드부터 6호펀드까지 잇달아 투자했는데 7호 펀드에는 출자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TPG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 8호 펀드 출자 결정으로 TPG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번 국민연금의 출자 결정에 한국사무소 고위관계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다. 통상 글로벌 PEF 운용사들은 투자 인력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펀드레이징을 하는 부문을 따로 둔다. TPG 역시 아태지역의 펀드레이징팀에서 국민연금을 대상으로 IR을 해왔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아시아 7호펀드에 출자하지 않으며 긴장감이 커졌던 상태였기에 한국사무소의 고위관계자도 IR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TPG에서는 그간 한국 투자 성과를 어필했다는 전언이다. TPG는 한국을 단순히 펀드레이징 시장으로 보지 않았으며 다수의 투자를 진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등에 신주로 자금을 투입해 시장 성장과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고급 바닥재 전문기업 녹수 등 기존 산업에 대한 다수의 투자도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호응하면서 TPG의 아시아 8호펀드 조성은 순항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현재 펀드는 약 35억달러(4조3000억원)로 1차 클로징했다. 최종 클로징은 올 연말로 전망된다. 목표 결성 금액은 70억달러(8조7000억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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